진주시의회·의장, 지역 농특산물 협찬 요구 '논란'

경남시군의장협의회 답례품…의장 "지역 제품 홍보하려고 노력"

진주시의회가 지난 15일 진주 엠비씨컨벤션에서 제261회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 정례회를 개최하고 있다(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에서 열린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 정례회' 행사를 위해 진주시의회가 지역 업체들에 선물 협찬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제261회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 정례회'가 지난 15일 진주 엠비씨컨벤션에서 열렸다.

경남 18개 시군의회 의장과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를 위해 진주시의회와 백승흥 의장은 지역 특산물 등으로 구성된 선물을 준비했다.

진주 기업에서 생산하는 주류와 비누 제품, 실크업체 제품 등은 시의회에서 직접 구매를 했지만, 나머지 물품들은 대부분 협찬 방식으로 무상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상 지원으로 확인된 물품만 2종 88개, 230만원 상당이며 이날 다른 시군 의장 일행이 받은 선물은 10개 품목 이상의 채소, 과일, 술 등 지역의 농특산물이다.

협찬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사례도 있다.

지역의 한 업체 관계자는 "의장에게 연락받았냐며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가 왔다"며 "행사에 사용할 물품 지원과 관련 말을 했는데 안 된다고 했다"고 불쾌해했다.

백 의장은 "지역 특산물을 다른 지역에 홍보하기 위해 나름 노력해서 선물을 준비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행동에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직원의 착오로 의미 전달이 잘못된 것 같다"며 "협찬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제품 홍보를 위해 안내를 한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