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형준 "부산 달라진 브랜드 가치, 시민이 체감토록 할 것"
"이재명 정부, 사법부까지 겁박 전체주의적 경향…민주주의 위기"
-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올해 해외관광객이 최단기간 200만 명을 돌파하고 최근 잇따라 대규모 국제 행사 유치에 성공하는 등 부산의 도시브랜드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16일 부산시청에서 뉴스1을 만난 박형준 시장은 시종일관 고무된 모습이었다. 올 연말이면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으로 도약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부산의 국제적 위상 제고로 최근 각종 지표에서 도시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박 시장은 "그간 우리 시는 '글로벌 허브도시, 시민 행복도시'를 목표로 물류·금융·신산업·문화·관광 등 5대 분야를 집중 육성해왔다"며 "그 결과, 부산의 국제적 위상은 물론 삶의 만족도가 크게 개선되며 도시브랜드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도시브랜드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다양한 지표에서 최근 부산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글로벌 컨설팅업체 '지옌'이 발표한 글로벌스마트도시지수와 국제금융센터지수에서 각각 12위와 24위를 차지했다. 특히 부산콘서트홀, 세븐브릿지투어 등 문화·관광 인프라와 콘텐츠로 삶의 질 지수는 아시아 2위, 시민행복지수는 국내 특·광역시 중 1위를 달성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게다가 시는 올 들어 최단기간 해외관광객 200만 명을 돌파, 3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내년엔 세계유산위원회,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개최가 확정되는 등 국제행사를 잇따라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시장은 이 같은 성과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역 산업구조 혁신과 주요 현안 사업 및 생활밀착형 정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달라진 부산의 위상과 브랜드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민 한 분 한 분이 행복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지속가능한 부산 발전을 위해 준비해왔던 주요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교통·안전·복지 등 시민 생활밀착형 정책들을 챙겨 시민행복도시 부산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덕도신공항 개항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지역 산업구조 혁신 등 현안들을 언급하며 "부산의 도시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 사업의 흔들림 없는 추진으로 부산 발전 동력을 넓혀나가고 지속적인 신성장 분야 투자 및 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올 연말로 예정된 해수부의 부산 이전 또한 '해양수도' 부산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달 4일 해수부 직원의 원활한 정착을 위한 관사, 정착지원금, 자녀장학금, 양육지원금 등 총 771억 원 규모의 주거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달에도 주거, 보육, 교육, 여가, 청사조성 등 5개 핵심 분야 30개 이상의 지원 대책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해수부의 연내 부산 이전은 다가오는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해양수도 부산'이란 시민들의 오랜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마중물"이라며 "해수부 이주 직원과 가족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수부 이전이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지방정부 차원의 연착륙 대책과 함께 중앙정부 차원의 뒷받침이 필요하단 게 박 시장의 생각이다.
그는 "해수부 이전이 동남권 해양수도권 조성과 해양경제란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선 해양 분야의 행정적·경제적·사법적 기능 결집이 필요하다"며 △복수차관제 도입 및 조선·플랜트 등 해수부의 기능강화 △공공기관 및 HMM 등 해양 관련기관의 이전을 통한 기능 집적 △해사전문법원 설립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및 해운거래소 설립을 통한 금융 역량 결집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박 시장은 "부산의 도시브랜드 위상이 높아진 것은 해양도시란 정체성과 국제적 위상, 사람과 문화, 상징물 및 비전 등 다양한 유·무형 자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는 시 슬로건처럼 우리 삶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 자긍심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부산 먼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박 시장은 최근 소설미디어(SNS)를 통해 중앙정부에 대한 비판 등 정치적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 대한 물음엔 "부산시장은 시정 운영이 최우선이나, 정치인으로서 중앙정치에도 늘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과거와 달리 현재는 국민의힘이 열세에 놓이고, 정부가 권력을 남용해 지방자치권을 침해하며 사법부까지 공격하는 상황에선 민주주의와 헌법 수호를 위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게 의무"라고 답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을 '전략지역'으로 삼으려고 하는 정부·여당의 대규모 공세에 대응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입법 폭주는 21대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했을 때 시작됐다"며 "이재명 대통령 시대엔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하고 사법부까지 겁박하며 3권 전체를 장악하려는 등 전체주의적 경향으로 심화되고 있어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는 법치에 대한 국민적 반감과 심판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분권형 대통령제 채택과 비례성 높은 선거제도 도입을 통한 견제와 균형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imst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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