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하기 좋은 날" 부산시민공원 시민들로 북적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비교적 시원해진 12일 부산시민공원은 흐린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공원 잔디광장에는 텐트나 돗자리를 펴고 나들이를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텐트 안에서 책을 읽거나 돗자리 가운데 가져온 음식들을 펼쳐놓고 나눠 먹기도 했다.
광장 가운데에선 아이와 함께 공놀이를 하거나 비눗방울을 불며 함께 즐기는 부모들을 볼 수 있었다. 한 시민이 높게 날린 연은 주변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텐트나 돗자리는 잔디광장이 아닌 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최근까지 아이들로 북적였던 물놀이장은 운영이 중단됐음에도 여전히 북적였다.
공원 산책로에선 운동복을 입고 러닝을 즐기거나,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즐겼다. 연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은 주인과 함께 산책 중인 강아지를 본 뒤 허락을 받고 쓰다듬기도 했다.
공원을 찾은 김현민 씨(39)는 "지난 금요일도 쉬고 친척 집, 친가, 외가 등 꽤 많은 곳을 돌아다녔는데 막상 아이들과 함께 제대로 보낸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흐리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평온함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친구와 함께 공원을 찾은 최수현 씨(23)는 "연휴기간 계속해서 비가 내려서 날이 많이 흐렸고, 어쩔 때는 춥게 느껴진 적도 있었다"며 "오늘은 비도 안 오고 구름 틈새로 햇빛도 살짝 느껴지는게 나들이하기 딱 좋은 것 같아서 친구들을 꼬셨다"고 웃었다.
이어 최 씨는 "시험 기간이라 다들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거 같은데, 나들이로 잘 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3시쯤부턴 시민공원에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했다. 이때 대부분 시민들은 다시 짐을 싸 공원 밖으로 나갔다.
최 모 씨(60대, 여)는 "오랜만에 남편이랑 데이트하러 나왔는데 잘 보내다가 비가 온다"며 "아쉽지만 이마저도 하늘의 뜻 아니겠나"고 웃었다.
한편 이날 부산은 오전 11시 27.3도까지 기온이 올랐다가 점차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비는 이날 오후 6~12시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5~10㎜로 예상되고 있다.
ilryo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