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색 페인트 푼 것 같아…4대강 재자연화 즉각 이행해야"

경남 환경단체, 낙동강 보 수문 개방 촉구

경남 환경단체가 2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재자연화 공약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2025.8.25 ⓒ 뉴스1 박민석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지역 환경단체가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보 수문 개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는 2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열어 "이재명 정부는 낙동강 재자연화 공약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정기획위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정부 국정과제로 발표하고, 환경부 장관도 연말까지 녹조 종합대책 마련과 조류경보제 채수 위치 조정 등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며 "그러나 최근 녹조 상황이 심각해지는 데도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주말 찾은 낙동강은 본포와 임해진, 함안보, 칠서 등 경남 구간 전체가 녹색 페인트를 푼 것처럼 녹조가 가득했다"며 "올해 처음 도입된 신형 녹조 제거선은 주말이라 가동을 중단했고, 취수장 녹조 저감 장치와 살수기·폭기조는 쉴 새 없이 돌아갔지만, 강물이 녹조 물로 변해 무용지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낙동강을 찾은 환경부 장관을 보좌한 공무원들은 전 정권에서 4대강 자연성 회복 정책을 뒤엎고 기후 대응 댐을 강행한 고위 관료들로 국정과제가 제대로 실현될지 의문"이라며 "낙동강 녹조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선 이재명 대통령이 취·양수 시설 개선과 수문 개방, 보 처리 방안 마련 등의 명확한 업무지시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문재인 정부 당시 금산과 영산강 수문 개방을 통해 녹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검증됐다"며 "매년 녹조로 시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녹조 독소가 있는 강물을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일은 이제 종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