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폭염' 경남 온열질환자 하루새 12명 발생…올해 누적 275명

실내외 작업장·논밭, 노인층서 온열질환 발생 속출

<자료사진> (광주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8/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폭염특보가 사흘째 이어지는 경남에 온열질환자 발생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15일 경남도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도내에서 275명(사망 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3명보다 12명(4.56%) 많은 수준이다.

최근 집중 호우로 온열질환자 발생이 줄어들던 경남은 지난 13일부터 폭염특보가 다시 발효되면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늘고 있다. 특히 14일 하루에만 1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별로 보면 실외 작업장이 7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논밭(41건), 실내 작업장(37건), 길가(24건) 순이었다.

지난달 2일에는 진주 금산면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쓰러져 숨져 경남지역 첫 온열질환 사망자로 집계됐다.

앞서 6월 29일 진주시 명석면에서 60대 여성이 밭일을 하다 열사병 증세를 보이고 숨졌고, 지난달 28일에는 하동군 적량면의 한 밭에서 8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다만 이 두 건은 응급실 내원 기준에 따른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의 온열질환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121명으로 전체 온열질환자의 44%를 차지해 노인층에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속출하고 있다.

현재 경남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의령과 남해를 제외한 16개 시군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야외활동과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며 "실내외 작업장, 논·밭, 도로 등에서는 기상장비가 설치된 곳보다 체감온도가 더 높을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남도는 고령 농업인들의 온열질환 발생이 속출하자, 폭염 대응 현장점검반을 편성해 도내 18개 시군에서 집중 점검에 나서고 있다.

점검반은 농업 현장을 찾아 농업인에게 고온 시간대 농작업 중지, 충분한 수분 섭취, 휴식 유도 등 안전 지도를 하고 있다. 도는 폭염 상황 종료 시까지 폭염대응 현장점검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