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온열질환자 작년보다 2배 넘게 '폭증'…누적 207명

연일 폭염에 가축 폐사도 잇따라 4만 2938마리 집계
남해 제외한 17개 시군 '폭염경보'…체감 35도 웃돌아

폭염이 계속된 28일 오후 대구 동구 율하체육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한산한 바닥분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7.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올해 경남지역의 온열질환자 발생이 200명을 넘어섰다.

28일 경남도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도내에서 207명(사망 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8명보다 119명(135.2%) 많은 수준이다.

발생 장소별로 보면 실외 작업장(52건), 논밭(33건), 실내 작업장(30건), 길가(20건) 등에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속출하고 있다.

이달 2일에는 진주 금산면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쓰러져 숨져 경남지역 첫 온열질환 사망자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에도 진주시 명석면에서 밭일을 하던 60대 여성이 열사병 증세를 보이다 숨졌다. 다만 이 여성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의 온열질환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100명(48.3%)으로 나타나 노인층이 도내 온열질환자 발생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가축 폐사 등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도는 이날까지 통영과 남해를 제외한 16개 시군에서 가축 4만 2938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했다.

닭이 3만 1937마리로 폐사가 가장 많았고, 돼지 6543마리, 오리 4458마리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남에는 남해에는 폭염주의보, 나머지 17개 시군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며 "야외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고 장시간 야외작업이나 나홀로 작업을 하지 않는 등 온열질환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