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실종자 수색 장기화에 몸·마음 지쳐…피로도 누적·폭염과 사투
소방 "실종자 못 찾아 가족에게 송구함이 가장 커"
- 한송학 기자
(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산청 산사태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수색 대원들의 육체적·심적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폭염 경보 속 수색이 진행되는 만큼 피로도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마지막 실종자 1명의 수색이 난항을 겪으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허탈감도 커지고 있다.
25일 경남도와 소방에 따르면 이날 인력 503명과 장비 144대를 동원해 신등면 율현리 일원 등을 수색했다.
오후 4시 현재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고 오후 7시에는 수색을 종료했다. 수색 재개는 26일 오전 날이 밝으면 시작된다.
수색이 장기화하면서 대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오전과 오후, 시간대별로 나눠 수색하지만, 누적 피로감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대원들은 지치고 있다.
그동안 수색에 동원된 인원은 3500명 정도다.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이날 신등면의 기온은 33도, 체감온도는 34도 정도다.
실종자가 좀처럼 발견되지 않으면서 수색 장기화에 대한 심적인 부담과 수색 반경도 넓어져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
당국은 실종자가 떠내려갔을 경우를 고려해 율현리에서 진주 진양호까지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 율현리에서 진양호까지는 하천을 따라 35㎞ 정도 된다.
실종자 아내는 남편 실종 일부터 매일 마을 주변 수색 현장을 다니고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과 함께 건강상의 문제도 우려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실종자 아내가 매일 마을을 둘러보고, 마을회관에서 수색 장면을 지켜보는데 안쓰럽다"며 "원래 뭘 잘 먹지도 못하는데 요즘은 더 먹지도 못한다"고 걱정했다.
소방 관계자는 "수색과 폭염에 대한 부담보다는 실종자 가족을 보면서 드는 송구한 마음이 더 크다"며 "최선을 다해서 빨리 실종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변을 따라 수색하고 있는데 임시 쉼터를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휴식처를 만들어 주고 있다"며 "교대 근무도 확대하는 등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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