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아라가야 유적 '봉산산성' 토석혼축 기법 확인
- 한송학 기자

(함안=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함안군은 아라가야 유적인 봉산산성 유적에서 흙과 돌을 섞어 성을 쌓는 토석혼축 기법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봉산산성은 함안지역에 위치했던 고대국가 아라가야 정치체(정치적 권위의 행사로 조직된 사회)의 위상과 관방체계를 규명해 줄 주요 유적이다.
군은 지난해 국가유산청 역사 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의 하나로 추진하는 ‘함안 봉산산성 발굴 조사’를 경남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봉산산성은 아라가야의 왕성인 사적 가야리 유적의 배후에 위치하는 삼봉산(해발 271m)에 조성된 산성으로 내성과 외성으로 구분된다.
전체둘레는 약 2.1km이며 평지의 왕성과 방어력을 갖춘 산성으로 구성된 아라가야 고도(古都) 경관을 복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봉산산성은 수직으로 솟은 낮은 절벽을 성벽으로 활용하고 가파른 경사면은 불리한 지형 조건을 극복했다.
최근 조사에서는 산성 구조물의 안전성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흙과 돌을 섞어 성을 쌓는 토석혼축이 확인됐다.
이 축성기법은 아라가야 산성으로 알려진 함안 안곡산성, 함안 칠원산성에서도 공통으로 확인되는 특징이다.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과정 중에 있었던 아라가야가 독특한 축성기법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 명확해졌다.
봉산산성은 토석혼축된 토성으로 처음 축조된 후, 다시 석성으로 개축됐고 신라가 점유한 후에도 계속 사용된 것으로 파악돼 유적이 지닌 입지와 지정학적 중요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발굴된 유물로는 굽다리접시, 항아리 등의 가야토기와 봉산산성 내 철기 생산했다는 증거인 슬래그와 벽체가 다수 확인됐다. 쇠화살촉, 쇠창, 쇠도끼, 손칼, 재갈 등 철기류가 출토돼 봉산산성의 성격과 활용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학술자료를 확보했다.
군 관계자는 "상반기 중 발굴조사를 완료하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남도 기념물 지정을 추진해 봉산산성의 연차적 조사와 체계적인 보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