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아니라지만…소금 가격상승·품귀에 김치·젓갈업자들도 '시름'
- 권영지 기자

(부산=뉴스1) 권영지 기자 = “난리네 난리야. 천일염 찾는 사람들 너무 많아서 있을지 모르겠네. 한번 가서 보세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2주 가량 앞두고 천일염 품귀현상, 일명 ‘소금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깨끗한 소금이 비싸질 것이라는 염려 때문이다.
15일 부산 시내 한 대형마트 직원들은 천일염을 찾는 손님들에게 재고가 부족하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마트 직원 A씨는 “며칠 전부터 천일염 찾는 손님들이 부쩍 많아졌다”며 “재고를 채워놓으면 계속 동이 나서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방사능 우려 때문에 발생하는 사재기 현상은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 곳곳에서는 이미 소금 가격이 오르고 재고가 부족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트를 찾은 B씨는 “몇 년간 천일염을 거래하던 곳에서 배달이 밀렸다고 해 마트에 왔다”면서 “이대로 가면 소금 구하기 힘들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부산에서 식재료를 판매하는 C씨도 “너무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는 “열흘 전만해도 국산 천일염 20kg을 2만원 미만에 매입했는데 지금은 도매가 3만5000원을 부른다”며 “인터넷에서는 5~9만원까지 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재기하는 사람들은 나중에 돈을 벌겠지만, 그 피해는 소금이 꼭 필요해서 구매하려는 순수한 소비자들이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음식 만들 때 필수적으로 소비되는 천일염 가격이 오르면서 김치, 젓갈 등을 생산하는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김치전문점을 운영하는 D씨는 “우리 가게는 천일염을 미리 대량으로 구비해둬서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라면서 “주변에서는 난리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젓갈을 취급하는 E씨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는 “국내산 천일염으로만 젓갈을 만드는데 해도 해도 이렇게 가격이 오른 건 처음”이라면서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을 운영 중인 도쿄전력은 지난 12일부터 원전 오염수 방류를 위한 시운전에 들어갔다. 시운전은 2주간 진행되며 이후 오염수 해양방류를 강행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0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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