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SRF발전소' 건립 추진에 환경단체·주민 "결사반대"

"환경 파괴·생존권 침해 우려…건립 막아야"
31일 4차 심의서 확정 여부 판가름 날 듯

환경단체 및 창녕군민들로 구성된 '대합면 열병합발전소건립 반대추진위원회'가 25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뉴스1 이현동 기자

(창녕=뉴스1) 이현동 기자 = 경남 창녕군에 SRF 열병합발전소 건립이 추진 중인 가운데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창녕환경운동연합·한국주민감사청구 시민협의회·대합면 주민 등으로 구성된 ‘대합면 열병합발전소건립 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는 25일 창녕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고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SRF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창녕군 SRF(Solid Refuse Fuel·가연성 생활폐기물 고형연료)발전소는 이비이창녕㈜이 대합면 도개리 일원 1만 6000여㎡(약 5000평) 면적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고형연료와 LNG(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해 전기·증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반추위는 “SRF발전소가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해 사용하는 고형연료는 폐고무·폐타이어·폐섬유 등 각종 쓰레기다. 소음·미세먼지는 물론 다이옥신·포름알데히드·황산화물 등 1급 발암물질이 나온다. 사실상 폐기물을 소각하는 시설인 셈”이라며 “그런데 ‘발전소’라서 소각장에 준하는 법률을 적용받지 않는다. 쓰레기소각으로 인한 불신을 피하고자 우회적으로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립예정지 2.5㎞ 내에 대합초등학교·대성고등학교 등 교육시설과 우포늪이 있고, 5㎞ 내에는 5개의 초등학교와 2개의 중학교가 있다”며 “4000명에 달하는 대합면 주민과 아이들의 생존권·건강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우포늪은 람사르 국제보호습지로 지정돼 있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도 앞두고 있다. 또 창녕의 ‘군조’(郡鳥)인 따오기의 집이기도 하다. 이런 우포늪 주변에 SRF 발전소가 들어서면 세계적인 습지 자연유산 환경이 훼손될 것”이라며 “창녕군은 지역의 소중한 자산인 우포늪을 공익에 적합하게 보전할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녕군은 SRF 열병합 발전소의 개발행위허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31일 제4차 계획위원회 사전심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심의 결과에 따라 발전소 건립사업이 최종 확정될 수도, 좌초할 수도 있다.

반추위에 따르면 지난 3차까지의 심의에서는 △주민설명회 및 주민동의를 받아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적극 노력할 것 △신청지 주변 마을과 축사, 농경지 등에 대한 피해 최소화 방안 수립 및 제시 △지역발전을 위한 구체적 방안 제시 △운영에 따른 안정성 확보 방안 수립 및 제시 등의 시정사항이 나왔다.

lh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