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능력 부족하면 인격 모독해도 되나”…창원시 또 구설

도시개발사업소장 부하직원에 '인격모독' 폭언 논란
“욕·폭언 수준 아냐”…피해 직원 정신과치료 중

도시개발사업소장이 부하 직원에게 한 인격 모독성 폭언과 관현한 게시글.(창원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캡처)2019.2.19.ⓒ 뉴스1

(창원=뉴스1) 강대한 기자 = 경남 창원시 도시개발사업소 소장(4급)이 부하 직원(6급)에게 인격 모독적인 폭언을 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소장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노조 홈페이지에서 확산되고 있다.

해당 소장은 이와 관련해 사과문을 올리며 수습에 나섰지만, 피해를 호소한 직원이 다음날 다시 반박문을 올리면서 되레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앞서 취임 첫 간부회의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또다시 간부공무원의 폭언 논란이 일면서 창원시 공직사회가 연일 시끌시끌하다.

19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박모(59) 창원시 도시개발사업소장이 지난달 부임 후 한 달여 동안 이모(56) 주무 계장에게 인격을 모욕하는 발언을 잇따라 했다.

지난달 7일 승진·부임한 박 소장은 이 계장에게 보고자료와 회의자료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이 XX, 저 XX, 임마, 점마’로 말을 시작했다.

또 기분이 나쁘면 “이 XX 뺨때기를 때리삘라(뺨을 때릴까보다)”라고 하면서 실제 때릴 듯 시늉을 취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계장을 힘들게 했던 점은 여러 명의 과·계장이 함께하는 회의 자리에서도 “점마 저거는 일하는 게 뭐꼬” “점마 저거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라고 하는 등 박 소장이 공개 핀잔을 줬다는 것이다.

지난 13일에는 브리핑 자료를 검토받기 위해 소장실에 들어갔다가 딸뻘 되는 여직원이 있는 자리에서 또다시 인격 모독성 폭언을 들어야 했다고 폭로했다.

결국 이 계장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그날 오후 조퇴한 후 현재까지 휴가를 내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계장은 “말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겠구나, 정말 죽고 싶었다”면서 “업무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상관이 폭언과 인격말살을 해도 좋다는 권한은 도대체 누가 소장에게 부여했느냐”고 따졌다.

도시개발사업소장이 부하 직원에게 한 인격 모독성 폭언과 관현한 게시글.(창원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캡처)2019.2.19.ⓒ 뉴스1

자신의 인격 모독 발언과 폭언 등이 시청 안팎에서 조금씩 알려지자 박 소장은 뒤늦게 노조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이 같은 폭언을 ‘직원과의 단순 마찰’ 정도로 언급하면서 되레 공무원들의 거센 반발만 사게 됐다.

박 소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제가) 조사계장 등 감사부서에 근무하면서 어투가 직설적이고 다소 거친 건 사실이지만, 이 계장에게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당시 했던 말이) 욕이나 폭언 수준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업무적으로 이 계장과 부딪치면서 이번 논란이 일었는데, 만나서 대화로 잘 풀어보려고 했지만 거부해 대화 자체를 못했다”며 “어찌됐든 이런 구설에 오른 것은 저의 잘못이라 생각하고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 신현승 노조위원장은 “부하 직원과 상사와의 대화에서 이런 인격모독성 발언은 지탄받아야 마땅하다”면서 “박 소장에 대해 징계나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등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일 부임한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도 취임식 대신 간담회 형식의 업무보고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지역 비하와 성희롱성·인격 모독적 발언, 위법 경험 등 막말을 쏟아내 지역사회에서 질타받은 바 있다.

이에 창원시설공단 이사회는 성실의무 및 품위유지 등 임원복무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를 들어 허 이사장에 대해 감봉 6개월에 ‘경고’ 처분을 내렸다.

rok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