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총학, "피해자·유가족에 머리숙여 사과"
- 조원진 기자

(부산=뉴스1) 조원진 기자 = 부산외대 총학생회는 18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행사 도중 희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정유권(중국지역통상학부 4년) 총학생회장과 윤노엘(영어학부 4년)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입생들을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했지만 이같은 사고가 발생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지 알기 위해 사전 답사를 했지만 대기업인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건물이 폭설로 무너져내릴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사전에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철저한 검토를 통해 이같은 참사를 막았어야 했다는 후회가 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이어 "대학에서 교내 OT를 권한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내에서는 친밀감을 형성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외부 행사 강행 이유를 설명했다.
또 "학교 측이 지난해와 같은 지원을 통해 신입생 OT를 진행했다면 안전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 회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 대학본부와 총학생회간 갈등이 있었나. ▶ 본부에서 교내 OT를 권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내에서는 친밀감을 형성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공식 OT 전에 선후배가 만나는 시간이 무박보다는 1박2일 정도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갈등은 없었다.
- 학생회가 단독으로 신입생환영회를 개최한 이유는. 지난해까지 학과 교수들이 참여해 진행됐지만, 이번 행사는 학생회에서 주최해 교직원의 추가 파견을 요구하지 못했다. 학교 측이 지난해와 같은 지원을 통해 신입생 OT를 진행했다면 안전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 오리엔테이션 장소 선정은. ▶ OT 2주 전 답사를 다녀왔다. 이번 행사에서 필요한 강당이 있어 그 곳으로 결정했다. 눈이 많이 왔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이같은 사고를 예상하지 못했다.
- 사고 당시는 어땠나. ▶ 강당과는 20m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도 굉음과 함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달려가면서 무전을 통해 조장들에게 심각성을 알렸다. 붕괴 현장에 도착한 뒤 여학생들부터 대피시켰다. 일부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을 창문으로 탈출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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