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놓칠라"…추석연휴 공항 대이동에 여행객 '긴장'

주요 여행사 해외 패키지 수요 최대 120% 급증
인천공항 245만 명 이용 전망…방한객 급증·파업 변수까지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최장 11일간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치솟고 있다.

인천공항을 통해서만 245만 명이 넘는 인파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방한 외국인까지 크게 늘고 공항 노조 파업까지 예고되면서 연휴 기간 공항 혼잡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한층 빨라지고, 여행업계도 분주히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 폭증, 장거리 강세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최대 120% 급증했다. '역대급 황금연휴' 효과와 여름 성수기 부진의 기저효과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다.

하나투어(039130)는 연휴 첫 사흘간(10월 3일~5일) 출발 기준 예약 인원은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늘었다. 참좋은여행(094850) 역시 연휴 첫 사흘간 출발객이 1만5332명으로 37% 증가했다. 판매금액은 93% 급증해 두 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장거리 위주의 해외 패키지를 판매하는 한진관광의 출발 인원은 무려 120% 증가했다. 가장 많은 증가세를 나타난 지역은 남태평양(730%)이었으며 동남아(609%), 유럽(446%), 미주(114%), 중국(102%), 일본(52%) 순으로 전년 대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장거리 개별여행 수요도 크게 늘었다. 클룩의 예약 현황을 보면 튀르키예는 111% 증가했으며 중동은 71%, 유럽은 35%, 미주는 21% 늘었다.

서울 종로구 북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리를 지나며 한옥마을을 관람하고 있다.025.9.2/뉴스1 ⓒ News1 권준언 기자
인천공항 245만 명 몰려… 여행객들 '발걸음 빨라졌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연휴(10월 2~12일) 동안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일평균 22만 3000명으로 집계했다. 11일간 총 245만 명이 몰린다는 것이다.

정부가 "올해 역대급 방한객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만큼 입출국 수요가 동시에 몰려 공항 혼잡은 한층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7월까지 누적 방한객 수는 1056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16%, 코로나19 이전엔 2019년과 비교해 107% 회복 수준에 달한다.

여기에 1일 오전 6시부터 시행하는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노조가 무기한 파업을 예고한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우려 속에 여행객들 사이에서 "출국시간보다 3~4시간 먼저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해외 출국자들은 체크인과 보안검색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출국 3~4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스마트패스·셀프체크인·자동수하물 위탁 같은 신속 서비스를 이용하는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도착 시간도 대폭 짧아져 1시간반~2시간 전에 도착하면 여유있는 출국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연휴기간엔 워낙 많은 인파가 예고돼 있고 파업까지 겹치면서 예전처럼 3~4시간 전에 오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이다.

이에 여행사들은 고객 안내 강화에 나섰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공항 파업 이슈는 아직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계속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할 것"이라며 "명절에는 출국자가 크게 증가해 공항이 혼잡해지는 만큼 고객에게 평소 (2시간 여유보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더 미리 공항에 도착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관계자 역시 "연휴를 앞두고 고객센터 운영 시간과 항공사 휴무 일정을 사전 공지하고 알림톡을 발송했다"며 "파업이나, 태풍 등 변수에 대비해 BCP(비상운영계획)를 마련하고 ARS 안내와 공지사항으로 실시간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