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직 상징인 '문장(紋章)'에 담긴 의미는
[교황 방한]교황관·열쇠·방패로 권위 형상화…예외적으로 '사목 모토' 달아
- 안준영 기자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지난 800여년 간 역대 교황들은 각자 자신의 고유 문장(紋章)을 자신의 지위인 교황직의 상징으로 삼았다.
14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장을 자신이 주교 때 사용하던 것을 바탕으로 했다.
상단에는 교황관(papal tiara)이 있다. 교황의 세 가지 권한(통치권, 성품권, 교도권)을 상징하는 세 줄의 금색 띠를 그려 넣었는데 이 띠가 중앙에서 만남으로써 그것들이 교황 안에 하나로 일치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교황관 밑에는 교차된 두 개의 열쇠와 푸른색 방패가 있다.
통상 교황의 문장에는 엑스자형의 금빛 열쇠와 은빛 열쇠가 있는데 이는 땅(은색)과 하늘(금색)을 맺고 푸는 권한을 나타낸다.
열쇠 그림은 마태오 복음서의 16장 18절에서 19절까지의 글귀에서 유래한 것이다.
해당 구절은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이다.
따라서 교회 문장에서 열쇠는 교황이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로서 지닌 영적인 권위를 상징한다.
방패 중앙에는 불타는 태양을 형상화한 문양이 있다. 그 안에 있는 'IHS'는 'Iesus Hominum Salvator'(인류 구세주 예수)의 약어로 교황을 배출한 예수회 상징이다.
'IHS' 아래에 있는 세 개의 못은 십자가에 매달렸던 예수 그리스도의 손발에 박힌 못을 뜻한다.
방패 왼쪽 아래 별은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며 교회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를, 오른쪽 나르드 꽃은 성모 마리아의 배필이시며 보편교회 수호자이신 성 요셉을 뜻한다.
문장 밑에 적힌 사목 모토 'miserando atque eligendo'(자비로이 부르시니)는 신약성경 복음서 중 예수가 마태오를 부르시는 이야기에서 기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살이 되던 해(1953년)에 성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에 고해성사를 한 후 자신의 삶에 하느님의 자비가 함께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예수회 설립자) 모범을 따라 자신을 사제직으로 부르시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교황의 문장에는 방패 아래에 삶의 이상이나 계획을 짧게 표현한 사목 표어를 새긴 리본을 집어넣지 않는데 이는 향주삼덕(믿음과 희망과 사랑)에서 기인하는 모든 이상에 전적으로 열려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외적으로 자신의 주교 시절의 사목 표어를 교황 문장에 그대로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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