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 사망 1주기…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폐지 "전문가 정규직 채용"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MBC가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한다.

15일 MBC는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기상기후 전문가는 기존 기상캐스터의 역할은 물론 취재, 출연,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여 전문적인 기상·기후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MBC는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 일반 공개채용을 통해 기상기후 전문가를 선발할 예정이라며, 지원 자격에 대해서는 "기상·기후·환경 관련 전공자나 자격증 소지자 또는 관련 업계 5년 이상의 경력자다. 또한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도 지원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MBC는 이날 고(故) 오요안나의 1주기를 맞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민사소송 당사자 간의 동의가 이뤄질 경우, MBC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요안나의 사망 소식은 지난해 12월 10일에야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올해 1월, 고인이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MBC는 지난 1월 3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오요안나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알렸고, 2월 3일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19일 MBC를 대상으로 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했고, 고 오요안나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오요안나가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MBC 관계자들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처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봤다.

이에 MBC는 입장문을 내고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조직문화 개선, 노동관계법 준수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올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