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AI 도입으로 진료 시간 절반 줄어…보호자 상담 수월해져"
[반려문화대상&심포지엄] 오이세 코벳 대표 주제발표
'AI와 함께 성장하는 반려동물 질병 진단 시장'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동물병원에 인공지능(AI)이 도입된 뒤 진단 과정이 '주관식'에서 '객관식'으로 바뀐 느낌입니다."
오이세 코벳 대표이사는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해피펫 창립 10주년 심포지엄 'K-반려동물 산업과 문화, 향후 10년을 선도한다'에서 "AI 영상진단 보조 솔루션 '엑스칼리버' 도입으로 진료 시간이 절반가량 줄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엑스칼리버는 SK텔레콤이 개발한 반려동물용 AI 영상진단 보조 솔루션이다.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의 엑스레이(X-ray)를 촬영해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비정상 소견과 이상 부위를 분석해 수의사에게 보여준다.
오 대표는 "경추 디스크 MRI 검사의 경우 과거에는 약 33분이 걸렸지만, AI 도입 후 18분 정도로 줄었다"며 "MRI는 반려동물을 가만히 누워 있게 해야 해 마취가 필수인데, 마취해야 하는 수의사 입장에서는 12분이 줄어든 것이 체감상 1시간을 줄인 것 같은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엑스칼리버 도입 전에는 관절 엑스레이를 보고 '이 사진의 문제를 모두 고르시오'라는 주관식 같았다면, AI 도입 후에는 병변 후보를 AI가 제시해 준다"며 "AI가 수의사들의 방사선 판독 부담을 확 줄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장 크기 측정 과정도 간편해졌다. AI 도입 이전에는 수의사가 마우스로 직접 측정해야 해 오차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이제는 AI가 약 15초 만에 심장 크기를 자동으로 계산하고, 과거 촬영 기록까지 그래프로 정리해 보여줘 진단이 훨씬 수월해졌다는 설명이다.
오 대표는 "강아지들의 경우 실내 사육이 많다 보니 관절 질환이 빈번한데, AI가 병변 위치를 표시해 주고 심각도에 따라 색깔로 구분해 보여줘 보호자들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수의사가 설명하기도 훨씬 편해졌다"고 했다.
다만 그는 "AI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수의사가 정확한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AI의 판단을 올바르게 해석·평가할 수 있는 전문성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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