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냥이 괜찮나?… "집고양이 산책 잘못하면 스트레스"
-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최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목줄(또는 가슴줄)을 한 고양이를 산책시키는 이른바 '산책냥이'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은 1일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집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성격이 예민한 경우가 많고 산책을 잘못하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야생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은 생존을 위해 사냥터를 확장시켜 먹이를 구하는 영역동물이다. 따라서 바깥에서 생활하는 것이 익숙하다.
하지만 아파트가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집고양이가 외출을 하면 달리는 차가 많고 위험한 환경에 노출될 수 있다.
산책이 필요한 강아지들은 걷거나 달리는 수평운동을 한다. 하지만 고양이들은 수평운동과 동시에 점프를 하며 수직운동을 하는 동물이다. 고양이는 자동차 경적소리 등 주변 소음이 들리거나 다른 강아지들을 만났을 때 흥분해서 순간적으로 도망가기도 한다. 이 때 아무리 몸줄을 한 상태라고 해도 몸이 유연하고 수평과 수직운동을 모두 하다보니 줄에서 빠져나오거나 줄이 끊어질 수 있다.
김 회장은 또 집고양이에게 영역 너머의 세계를 돌아다녀도 괜찮다는 인식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고도 조언했다. 자칫 야행성 동물인 고양이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창문이나 문을 스스로 열고 수시로 탈출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고양이에게 목줄을 하고 산책시키는 행위가 과연 집사(고양이 보호자)가 생각하는 것처럼 상쾌한 산책은 결코 아닐 것"이라며 "산책을 했을 때 고양이가 바깥 환경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할지 부정적인 경험을 더 많이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책을 하기보다는 △창가에 캣타워를 설치해주고 사냥놀이 운동을 매일 충분히 해주기 △잠을 잘 수 있는 안락한 공간과 위험에 처했을 때 숨을 수 있는 공간 마련해주기 △깨끗한 사료와 물을 제공하고 고양이 본능에 맞는 집안환경 만들어주기 등을 통해 고양이가 무력감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집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양이와 산책을 해야 한다면 목줄은 필수이고 잃어버릴 때를 대비해서 인식표와 커다란 수건을 준비해 고양이가 흥분하거나 놀라면 감싸서 안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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