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례야 놀자!]은쌤이 추천하는 애견동반 제주여행 코스

(서울=뉴스1) 라이프팀 = 안녕하세요. 점례친구 은쌤이예요. 지난주 제주도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저는 육지로 돌아왔답니다. 돌아오자마자 여러분들께 좋은 날씨에 행복했던 애견동반 제주여행 코스를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강아지와 함께 제주라는 곳에 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특히 소형견이 아닌 10㎏에 육박하는 점례를 데리고 공항에 가는 길부터 비행기 타는 과정, 현지에서 차량을 렌트해 이동하면서 생긴 여러가지 일들이 애견동반 여행의 어려움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었지만 그 보다 행복했던 우리의 시간이 더 소중했답니다.
그럼, 제주여행 그 첫번째 이야기! 제주도에서 강아지와 함께 가기 좋은 여행지를 소개해드릴게요. 함께 여행을 떠나보시죠.
1. 제주 해변
김녕성세기해변-월정리해변-평대리해수욕장-공천포구-함덕해수욕장 외 제주해변.
여러분 모든 해수욕장이나 바다에 강아지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특히 해수욕장 같은 곳에는 강아지 동반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녕성세기해변은 예쁜 바다색과 하얀 모래알, 방파제들과 빨간 등대로 워낙 유명한 곳이죠. 그런 바다색을 닮은 음료를 파는 카페 등도 주위에 하나둘 생겨나고 있어 그것 또한 김녕 해변의 명물이되었지요.
이 곳도 이미 관광명소로 익히 알려진 곳이죠. 그러다보니 해안 도로를 중심으로 카페와 맛집들이 즐비하고, 도로 곳곳에 촬영 포인트들을 만들어 빈티지한 의자와 소품들로 멋스러운 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
아직 많이 알려진 바다는 아니지만 낚시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는 공천포구. 저희는 사실 이곳에 있는 유명 브런치카페를 가기 위해 조천에서 1시간을 달려 제주 남원으로 왔는데요. 다 먹고 앞 바다로 나왔더니 이렇게 멋진 풍경이 자리하고 있더라구요.
제주지만 하얀 백사장이 아니라 검정 돌멩이 바다가 인상적이었던 그곳. 비록 비가 왔다 그쳤다 하다보니 조금은 미끄럽기도 하고 안개가 가득했어도 오히려 그 안개가 바다와 어우러져 멋져보이더라구요. 사람들도 많지 않아 더욱 좋았습니다.
숙소로 잡았던 게스트하우스 근처 조천읍, 함덕 근처 해변 산책로에요. 제주바다가 좋았던 것은 제주시를 제외하고는 대문을 나서면 바다가 보인다는 것이고, 모두 하나같이 예쁘지 않은 곳이 없다는 점이죠. 노을 지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저는 이처럼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다는 간지러운 생각을 했는데 점례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참, 아주 중요한 것! 아래 표지판 보이시나요?
"개와 산책시에는 반드시 목줄을 매고 개 배설물은 즉시 수거하십시오!"
자연을 마음껏 누리는 만큼 그에 대한 책임이 제일 중요하단 사실. 우리 애견인들의 기본 에티켓이겠죠!
2. 섭지코지
광활한 바위에 부딪히는 거친 파도의 모습은 정말이지 자연의 위대함을 절로 느끼게 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성산일출봉'을 찾아갔습니다. 점례와 일주해보고 싶었던 제주에 오면 가야 될 명소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성산일출봉은 애견동반출입불가. 아쉽게도 그냥 돌아와야했어요. 어느 지역이든 애견동반이 불가한 곳들이 있잖아요. 미리 알아보고 갔더라면 이렇게 실망하진 않았을텐데, 여행지에서는 꼭 애견동반 가능 여부를 사전에 조사하고 가길 추천합니다. 참고로 비자림 숲도 애견동반 불가입니다.
화산 분석구의 중앙부부터 외곽까지 모두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바로 섭지코지라고 합니다. 둘러보며 내가 원하는 만큼 걷고 구경할 수 있어요. 또한 바다경치부터 꽃, 나무, 자연까지 함께 볼 수 있는 곳.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예쁘지요.
경치가 너무 좋아 조금 더 걸어보자 하는데 점례군이 다리가 아픈지 걷지 않고 누워버렸습니다.
덕분에 점례를 안고 걷느라 저는 죽을 맛이었지만, 점례군 표정이 압권이네요. 좋았
나봅니다.
3. 애월해변 카약체험
애월의 바다는 한 눈에 보기에도 눈부시죠?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섬,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현무암들이 가득한 바다의 모습에 애매랄드빛 물빛은 보고만 있어도 마음 속 어두웠던 무언가가 모조리 사라지는 듯 합니다.
저희는 보자마자 너무 예쁘다는 탄성과 함께 당장 신발을 벗어던지고 물속으로 첨벙 들어갔어요. 보기보단 아직 물이 조금 차가웠지만 그래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차가움과 즐거움이 가득찼어요.
예쁜 바다를 만나 사진 한장 안찍고 지나칠 수 없어 한장 '찰칵'. 그리고 애월에 오는 분들을 위해서 좋은 체험 하나를 소개시켜드릴게요. 바로 카약입니다.
제주에는 쇠소깍을 비롯해 몇군데에서 투명카약체험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애견을 동반할 수 없는 곳들도 있어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고 예약을 하세요.
애월카약은 애견동반이 가능하고, 강아지만 잘 안고 타면 충분히 안전하게 탈 수 있어 강력 추천합니다. 저희는 제가 점례를 안고 탔고요, 남편이 열심히 노를 저어 배를 몰아주었지요.
아름다운 제주 바다 위에 몇 안되는 카약들이 평화롭게 떠다니는 모습들, 그리고 음악을 틀어 놓으니 세상만사 이런 행복이 또 없다 싶더라고요.
카약 체험 가격은 1인당 1만원입니다. 저희는 두명이니 2만원을 지불했고요. 그 외에 비용이라면 휴대폰 방수캡 이용료가 1000원 추가되는데 이는 선택할 수 있어요.
카약을 타기 너무 좋은 날씨라 저희가 갔을 때도 1시간의 대기시간이 있어 먼저 밥을 먹고 돌아왔어요. 미리 전화나 장소에 도착해서 예약부터 하시길 추천드려요.
카약을 타고나면 다리나 엉덩이 부분이 조금 젖을 수 있지만 그 외에 위험 요인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해요. 구명 조끼를 입은데다 카약이 나갈 수 있는 곳까지 안전요원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어요.
점례는 처음에 조금 무서워하는 듯 했으나 바로 적응하더니 바람과 투명카약 아래에 보이는 물 속을 구경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애견을 동반해 제주에서 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 꼭 한번 해보시길.
4.사려니숲
여러분 제주 사려니숲은 TV 광고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한번쯤 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사려니숲은 다양한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각종 생태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특별한 곳으로, 하루에 1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유명한 곳이랍니다. 유네스코가 정한 제주 생물권 보존 지역 내에 있어요.
길을 조용히 걷다 보면 '이런 식물이 다 있네' 싶을 정도로 신기한 것들이 많아요. 나무나 바위에 자란 이끼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하지만 숲 내부는 강아지가 들어갈 수 없는 애견동반 불가 지역이라는 점 기억하세요. 대신 사려니숲 외곽 도로 쪽에 놓인 인도를 따라 강아지와 함께 걸어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애견동반이 되지 않는 곳은 여러분들께 알려드리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지만, 사려니숲은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곳이에요. 강아지와 함께 도로 외곽을 걸을 수 있다는 점 기억하세요. 그리고 그 길이도 짧지 않아요. 사려니숲에서 느림의 미학과 생태 문화의 교훈을 배워보시면 어떨까요. 강아지와 함께 편안히 그리고 천천히 걸어보세요.
5. 제주목장
여기는 제주 목장이 즐비한 성이시돌 목장 근처와 성글라라 수도원이랍니다. 목장에 내려 구경하다 그 길을 이내 걷다보면 10분 거리에 수도원도 있고, 저 멀리 젖소, 황소, 말 등 동물들도 구경할 수 있어요.
방목해 키우는 동물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저도 말이 되어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자연에 자라는 풀을 뜯어 먹고, 바람을 쐬고, 잠이 오면 잠을 자는 그렇게 바람따라 살아가는 삶이 어찌나 부럽던지요.
점례는 동물을 보자마자 겁도 없이 달려가겠노라 뛰어들더라구요. 말 한마리는 점례가 궁금했는지 주위에서 어슬렁 거렸는데, 점례가 '왕! 왕!' 짖자 친구들 4마리가 점례와 제 앞에 떼로 몰려왔어요. '침착하자!'하며 제가 예쁘다 만져주고 있으니 점례는 자기는 죄가 없다는 듯 모르쇠로 일관했지요.
목장 풍경은 정말 여유롭죠? 몸도 마음도 머리도 깨끗해졌어요. 이 곳에 오면 관광명소처럼 지어진 '테쉬폰'이 있어요. 이라크 바그다드 가까운 곳에 있는 건축물의 한 형태라고 하는데요. 그 돔 형태가 오랜 시간 태풍과 지진에도 견뎌낼 수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이시돌에만 있는 귀중한 보물이라고 해요.
명소인 만큼 여기는 단독 사진을 찍기 어려울 만큼 사람들이 너무 많았답니다. 그래도 여러분들께 소개시켜드리기 위해 황급히 사진 한장 찍고 바로 내려왔답니다.
그리고 그 앞에 자리잡은 '우유부단'이란 제주 우유를 이용해 만드는 디저트 카페도 또 다른 명소죠. 아래 촬영 포인트까지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여기오면 맛있는 디저트도 먹고, 사진 찍는 재미도 함께 느낀다고 하네요.
맛을 평가하자면 제주우유라 특별하기보단 이 장소와 잘 어울리는 음료와 아이스크림 맛이 특별한 게 아닐까 합니다.
6. 큰엉해안경승지
여기는 제주 남원에 있는 큰엉이에요. 힘들진 않을까 걱정하며 산책로에 올랐는데, 제 주에서 가장 좋은 산책로가 아닐까 감히 제가 순위를 꼽아봅니다.
이유는 제주의 환경에서만 자라는 특이한 식물들이 많이 자라고 있고, 바위를 향해 파도가 부딪히는 모습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몇분간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장관입니다. 이렇게 자연을 구경하며 걷는 시간이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그건 점례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어찌나 좋아하던지 냄새 맡고, 흙을 느끼고 저희는 그렇게 심취한 나머지 이 곳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촬영 포인트였던 한반도 지도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버렸죠.
아쉽게 그냥 돌아갈까 했지만 언제 또 와보겠냐며 다시 돌아가 결국 한반도 지도를 발견했고 기념 사진도 찰칵 찍었습니다. 아래에 사진이 바로 한반도 지도 포인트 지점이랍니다.
나무 사이로 빛이 그려지는 모양이 한반도 모양을 자연스럽게 만든다고 해요. 해가 밝은 날에는 물반 하늘 반 아름다운 경치가 압권이라고 합니다. 비록 저희가 방문한 날에는 날이 흐려 그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이 곳은 강아지 점례도 매우 마음에 들었는지 온몸을 현무암질 황토에 비벼대고, 또 비비고. 이렇게 장시간 온몸을 땅에 비빈 적은 처음인데, 보고 있자니 "너 이녀석, 오늘 목욕행이다!"하며 부글부글 끓어오르려다 '나도 이렇게 좋은데, 점례 너도 얼마나 좋으면 이렇게 온 몸을 흙에 비비댈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가 좋으니 나도 좋다'는 마음에 흐뭇하게 바라보고, 이날 저녁 점례는 목욕행 열차에 탔답니다. 그리고 우린 골아 떨어진 하루였습니다.
7. 아부오름
제주에 왔으면 한번 쯤 올라봐야 할 명소중 오름을 빼놓을 수 없지요. 하지만 운동을 싫어하는 저는 예전에 한번 오름을 오른 경험이 있어 자신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미루고 또 미루던 터에 게스트하우스 호스트께서 '아부오름'을 추천해주셔서 어떤 곳인지 듣고 단번에 결정했지요. 우리는 아부오름으로 출발했습니다.
아부오름은 10분 정도면 정상까지 넉넉히 오를 만큼 짧고 굵게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최고의 코스였어요. 운동신경이 좋은 점례는 저를 끌고 제빨리 '헛둘 헛둘' 뛰어올라갔습니다.
아부 오름은 이정재 주연 영화 '이재수의 난'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그때 삼나무들도 심었다고해요. 또 '연풍연가'의 촬영장이기도 합니다.
특이한 삼나무들과 제법 가파른 경사를 함께 오르다보면 어느덧 정상입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더욱 힘있고 단정한 인상을 주었어요. 수 많은 녹색 중 어느 하나 같은 색을 찾아볼 수 없었고, 눈에 거슬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모두들 잘 어우러질 뿐.
하지만 경사가 제법 가팔라 올라가니 숨이 '헥헥', 다리가 '욱씬욱씬' 아팠어요. 점례도 조금 힘들었나 하품을 '쩌억'. 그래도 5~10분이면 코스를 완주할 수 있는 아름다운 오름 아부오름을 강력 추천합니다.
8. 해루질
제주에 왔으니 한 번쯤 제주 도민이 되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희 부부가 찾은 게스트하우스에는 좋은 호스트와 게스트가 계셨는데요. 그분들 덕분에 좋은 곳을 더 많이 경험하고 올 수 있었어요. 인심 좋은 호스트께서 빌려주신 수트도 장착하고, 해루질(물빠진 바다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것) 장비들도 모두 멋지게 갖추었으니 이제 바다로 나가봐야겠지요. 장비도 좋고, 바다도 좋으니 이제 낙지, 문어, 해산물을 낚아 오는 일만 남았구나. 바다를 싹쓸어버리겠노라 위풍당당하게 출발!
돌이 미끄러워 점례는 물 밖에서 기다려주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아무리 잡으려 해도, 한시간을 잡아도 낙지의 머리는 구경도 못했습니다.
이건 아마 장소 탓인가 하며 제주에 함께 놀러왔던 친구의 오토바이까지 빌려타고 장소를 이동해보았지요. 서울 멋쟁이 친구의 오토바이를, 제주도민 같은 제가 해루질 옷을 입고 타니 그림이 조금 우스꽝스럽지만 그런들 어떠하리. 다음 포인트에선 잡을수 있을거라 기대하며 기분좋게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멋지게 모두 갖춘 장비의 힘도 받지 못한채 저희는 바다의 보물이라 불리는 제주에서 흔한 보말 몇알 주워온 게 전부였답니다. 빈 소라 껍질에도 박수치며 좋아했어요. 아무나 바다에 살며 해산물을 잡는 게 아니라는 걸 느끼며 바다 사람들은 대단한 분들이다 다시 한번 반성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치킨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강아지 점례와 함께한 제주 여행. 그 첫번째 이야기로 제주 자연 속 구경하기 좋은 여행 코스를 소개해드렸습니다. 각 장소마다 저마다 다른 특성과 느낌을 주는데 여러분께 이야기를 해드리니 다시 여행을 떠난 듯 마음이 즐거웠답니다.
여러분들도 즐거우셨나요? 강아지와 함께 제주를 어떻게 갈까 걱정하셨던 분들, 걱정 마시고 용기를 내어 한번 떠나보세요. 그곳에 가면 근심과 걱정보다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다음주에는 제주도 여행 그 두번째 이야기로 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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