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사물과 기억 재조합하다"…지리 슈멜라 '스틸 드리밍' 展
본화랑·웅갤러리 10월 17일까지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흔한 일상의 물건을 모으고 비틀어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낯선 현실을 마주하게 하는 특별한 미술 전시가 찾아온다.
본화랑과 웅갤러리는 체코슬로바키아 망명 작가 지리 슈멜라의 개인전 '스틸 드리밍'(Still Dreaming)을 10일부터 10월 17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299 지하 1층부터 2층 공간에서 펼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1980년 고향을 떠나 프랑스로 망명한 뒤 낯선 땅에서 겪은 고독과 기억을 사물에 투영해 독창적인 조형 세계로 빚어낸 여정을 한눈에 살피도록 기획했다.
전시장은 층마다 재료를 달리해 관람객을 맞는다. 지하 1층 본화랑에는 겹쳐 찍기와 합성을 통해 숨은 이미지를 길어 올린 사진을 걸었다. 1층 웅갤러리에는 굳혀낸 수지 물질의 질감이 돋보이는 레진 조형물을, 2층에는 그가 오랜 세월 천착해 온 상자 설치 작품을 채웠다.
상자는 낯선 타국에서 말이 통하지 않던 작가가 세상과 소통하려고 붙잡은 생존의 도구였다. 상자 속 창살과 뽀얗게 내려앉은 흰 먼지는 갇힌 삶의 답답함과 흐려지는 옛 기억을 동시에 상징한다. 그는 버려진 물건을 뜯어내 다시 맞추는 초현실주의적 조립 방식을 통해 파괴된 과거의 파편을 위로하고 새로운 내일을 찾았다.
갤러리 관계자는 "여러 재료로 실험을 이어온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며 우리가 늘 보는 풍경이 과연 전부인지 되묻고, 틀에 갇힌 생각을 깨뜨리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acen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