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너머 부조리·불안을 다시 보다…서인혜·최윤석·황수연 3인전 '코미디'

"어떤 건 절대 섞일 수 없어"…황수연의 블랙코미디
최윤석의 웃는 뼈대, 서인혜의 '펀치 라이트'

서인혜·최윤석·황수연이 참여하는 그룹전 '코미디' 전시 전경과 포스터 (제공=전시공간 d/p)/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서인혜·최윤석·황수연이 참여하는 그룹전 '코미디'가 10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28 낙원상가 417호에서 전시공간 d/p에서 연다. 지난 8월 28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김수정·이민지가 기획하고 당대의 비극과 부조리, 불안과 사회적 긴장에 대한 반응으로서 코미디를 다룬다.

전시는 통속적 상황극에 머물지 않는 코미디의 감각을 세 작가의 신작으로 풀어낸다. 자조와 농담, 블랙코미디를 병치하며 감정 해소와 자기 객관화의 가능성을 살핀다.

최윤석은 공공장소의 경고장·호소문·욕설 등 손글씨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유화로 옮긴 '가라사대'(2026)를 선보인다. 전시장 바닥에는 센서에 반응해 굴러가며 웃음소리를 내는 장난감을 개조한 '백골 소극'(A White Bone Farce)도 놓인다.

황수연의 'Oil is not bad, Water is not good'(2026)은 실리콘 오일, 글리세린, 모래, 글리터, 머리카락과 작은 사물을 투명한 용기에 담은 작업이다. 관객이 용기를 돌리면 물질이 뒤섞였다가 각기 성질에 따라 다시 분리되는 구조다.

서인혜는 코미디의 펀치라인에서 가져온 '펀치'를 키워드로 영상 작업 '펀치 라이트'(2026)를 제작했다. 아티스트 인터뷰 형식의 영상은 미술계의 전형적 말투를 비틀고, 작가로 보였던 대상의 정체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전개한다.

전시는 양극화와 분열의 사회에서 웃음이 단순한 유쾌함에 그치지 않고 거리 두기와 다시 보기, 자조와 전환을 요청하는 장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기획진은 이를 몸과 정신을 잠시 이완하는 '희극적 전환'의 틈으로 제시한다.

참여 작가들은 기획자들과의 대화와 워크숍을 거쳐 자신을 둘러싼 희비극적 상황을 고찰한 신작을 내놓았다. 서인혜의 엇박자적 요소, 최윤석의 썰렁함과 애잔함, 황수연의 기이한 물질 조각이 한 공간에서 만난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6년 시각예술창작주체 지원을 받았다.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