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이자람까지…佛 아비뇽에 한국어 울린다

한국어, 올해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 언어' 선정
판소리·현대무용 등 7개 한국 단체의 9개 작품 초청

한강 작가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바탕으로 한 낭독 공연부터 소리꾼 이자람의 '눈, 눈, 눈' 등 한국 작품들이 세계 최대 공연예술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 무대를 수놓는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오는 7월 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 아비뇽 일대에서 열리는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한국어가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됐다"며 "총 9편의 한국 작품이 공식 초청 프로그램 무대에 오른다"고 21일 밝혔다. 예경에 따르면 한국 작품이 아비뇽 페스티벌에 초청된 것은 1998년 '아시아의 열망' 이후 28년 만이다.

초청 언어 프로그램은 특정 언어권의 예술과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제도로 2023년 영어, 2024년 스페인어, 2025년 아랍어에 이어 올해는 한국어가 선정됐다. 한국어가 초청 언어로 선정된 것은 아시아 언어권 최초이자 단일 국가 언어로는 첫 사례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총 7개 한국 공연 단체의 9개 작품이 초청됐다. 먼저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바탕으로 한 낭독 공연 '작별하지 않는다– 새'가 교황청 명예극장 무대에 오른다. 아비뇽 페스티벌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공동 협력한 작품으로,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배우 이혜영이 출연한다.

'연극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국제 입센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한 구자하 작가의 작품 세 편도 공연된다. '쿠쿠', '한국 연극의 역사', '하리보 김치'다. 이 밖에도 톨스토이의 단편을 판소리로 재창작한 이자람의 '눈, 눈, 눈', 관객 참여형 공연인 '물질', 기후 위기의 현실을 감각적으로 풀어낸 무용 '1도씨' 등도 해외 관객과 만난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한국어가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됐다는 것은 한국어를 기반으로 창작되는 동시대 공연 예술의 창조성과 다양성이 국제적으로 의미 있게 평가 받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단발적인 해외 공연 지원을 넘어 한국 예술가와 해외 예술가 간 협력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교류와 유통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23년 티아고 호드리게스 아비뇽 페스티벌 예술감독의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방문을 계기로 아비뇽 페스티벌과 교류를 시작했다. 지난해 7월에는 아비뇽 페스티벌과 한국어 초청언어 프로그램의 공식 파트너 기관으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제80회 아비뇽 축제 포스터(아비뇽 페스티벌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