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현장에서 마주한 자작과의 교감"…이만우 '자작: 침잠의 숲'전
공근혜 갤러리 26일~6월 6일까지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 나무만을 바라보며 15년 동안 카메라 셔터를 누른 예술가가 있다. 오직 자작나무의 매력에 빠져 전국과 세계를 누빈 이만우 사진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이만우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공근혜 갤러리에서 자신의 두 번째 개인전인 '자작: 침잠의 숲'을 개최한다. 지난 2022년 첫 전시를 마친 이후 더욱 성숙해진 예술적 시선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작가는 카메라를 들고 강원도의 깊은 산골짜기는 물론이고 몽골과 내몽골, 혹독한 추위가 몰아치는 시베리아까지 거친 황야를 헤맸다. 이번 전시회는 그 외롭고 거친 현장에서 자작나무와 온몸으로 대화하며 얻어낸 값진 결과물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장에는 매서운 바람을 견디며 꼿꼿하게 버티고 선 자작나무부터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나무까지 다양한 모습이 가득하다.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한 편의 슬픈 시를 읽는 듯한 묘한 감동이 밀려온다.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현장의 생생한 소리와 대자연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관람객은 실제 하얀 자작나무 숲속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번 전시는 화려하고 자극적인 디지털 시각 매체에 피로감을 느끼던 현대인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위로를 건넨다. 작가는 자연을 인간의 소유물로 보지 않고, 오랜 시간 묵묵히 기다리며 그 안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냈다. 스마트폰으로 순식간에 사진을 찍고 소비하는 요즘 시대에, 하나의 대상을 위해 인생의 긴 시간을 바친 작가의 집요한 장인 정신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반성의 계기를 전한다.
acen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