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의 생명력…셰익스피어 희극, 감각·직설적 언어로 바꿨죠"
14일 연극 '당신 좋을 대로' 라운드 인터뷰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좋으실 대로'는 셰익스피어가 400년 전에 쓴 작품이지만, 동시대와 공명하는 점이 있어요. 그것이 고전이 가진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해요."
연극 '당신 좋을 대로'의 연출가 박지혜(41)는 국립극장으로부터 배리어프리(무장애) 공연 연출을 제안받았을 때, 오랜 고민 끝에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는 연극 '당신 좋을 대로'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가 박지혜를 비롯해 배우 하지성·장혜진·김범진·안창현·이성수·임지윤·지혜연이 참석했다.
'당신 좋을 대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좋으실 대로'(As You Like It)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국립극장은 이 고전을 한글 자막과 음성 해설, 수어 통역 서비스가 제공되는 무장애 공연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원작은 권력 다툼으로 추방된 공작의 딸 로잘린드가 남장을 한 채 아르덴 숲으로 도피하면서 다양한 인물들이 사랑에 빠지고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국립극장의 이번 작품은 유랑극단을 콘셉트로, 원작에는 없는 해설자를 등장시켜 극과 관객을 연결한다. 총 7명의 배우가 20여 명의 등장인물을 멀티 배역으로 소화하며 극을 이끈다.
박지혜 연출은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꼭 남녀 간의 사랑만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가족과 주변 인물들처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변화를 준 부분에 대해서는 "셰익스피어 작품에는 언어유희가 아주 많고, 시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대사가 길다"며 "하지만 이번 작품은 언어유희나 풍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오히려 그것들을 덜어내고, 보다 감각적이고 직설적인 언어로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형의 억압에서 벗어나 연인 '로잘린드'를 향한 사랑을 지켜내는 '올랜도' 역은 배우 하지성이 연기한다. 그는 장애인 배우 최초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연기상을 받았다.
남장으로 정체를 숨긴 채 사랑을 시험하고 인물들을 화해로 이끄는 '로잘린드' 역에는 코다(CODA·청각장애 부모를 둔 청인 자녀) 배우 장혜진이 이름을 올렸다.
연극 '당신 좋을 대로'는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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