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들의 붓길로 엮은 서사"…'한국현대회화 하이라이트: 모더니즘과 도전'전

김환기·이우환 등 거장 14인의 대표작 25점 한자리에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 21일~8월 1일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모더니즘과 도전' 포스터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는 21일부터 8월 1일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찬란한 궤적을 한눈에 조망하는 특별 기획전 '한국현대회화 하이라이트: 모더니즘과 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광복 이후 격동의 역사 속에서 한국적 미학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분투했던 거장 14인의 대표작 25점을 통해 우리 현대미술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입체적으로 되짚어보는 자리다.

단순한 시대적 나열을 넘어, 1950년대 사실주의적 화풍을 탈피해 새로운 조형 언어를 모색했던 추상의 태동부터 1970년대 이후 반복적 행위와 물질성을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한 단색화의 정점까지 다각도로 조명한다. 특히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출신 박미화 큐레이터가 기획을 맡아, 근현대미술사에 대한 깊은 학술적 안목과 풍부한 전시 경험을 바탕으로 공신력 있는 구성을 선보인다.

'한국현대회화 하이라이트: 모더니즘과 도전' 전시 전경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 제공)

이번 전시의 가장 뜨거운 시선은 단연 김환기와 이우환의 대작에 머문다.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던 김환기의 푸른 점화 '우주 05-IV-71 #200'는 이번 전시에서 아주 특별한 모습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오랜 친구이자 컬렉터였던 김마태 박사가 47년간 소장하며 자택에서 향유했던 방식 그대로 '가로'로 설치되어 공개되는 것이다. 수직의 압도감을 넘어 소장자가 매일같이 마주하며 느꼈던 예술적 리듬과 공간감을 관객들 역시 고스란히 공유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와 나란히 놓이는 이우환의 1986년작 '바람으로부터(From Winds)' 또한 이번 전시의 백미다. '바람' 연작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의 이 작품은 300호에 달하는 압도적 크기의 화면 위에 역동적인 운필을 가득 채워 넣었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자유로운 붓질은 한국 현대회화가 도달한 추상적 사유와 조형적 성취가 얼마나 깊고 드높은지를 상징적으로 웅변한다.

이 밖에도 권옥연, 박래현, 박서보, 윤중식, 정상화, 하종현 등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거장들의 흔적은 한국 현대미술이 어떠한 미학적 도전과 응전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 섰는지를 보여준다. 이들의 작품은 시대적 한계를 넘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세상과 대화하려 했던 고독한 투쟁의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현대회화 하이라이트: 모더니즘과 도전' 전시 전경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 제공)

한편,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기존 'S2A'에서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로 공간명을 변경하며 기업의 문화적 비전과 미술 사업의 전문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예술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긴 첫 행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잇는 거장들의 숨결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며, 30일까지는 얼리버드 혜택을 통해 더욱 친숙하게 거장들의 세계로 발을 들일 수 있다. 시대의 파고를 견디며 피어난 우리 미술의 정수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끽하는 공간이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