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보는 세상"…韓 아방가르드 선구자 이승택 '회고전'
'조각의 바깥에서'…총 200여 점 선봬
소마미술관 7월 26일까지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 이승택(94)이 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 '조각의 바깥에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7월 26일까지 열린다. 현존 작가 최초로 소마미술관 1관 전관과 올림픽조각공원을 동시에 사용하는 역대급 규모의 회고전이다.
이승택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조각, 설치, 퍼포먼스, 대지미술을 넘나들며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혀 왔다. "나는 세상을 거꾸로 보았다"는 그의 철학처럼, 작가는 미술의 제도적 관습과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끊임없이 부정해 왔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핵심 개념인 '비조각'(Non-Sculpture)을 관통하는 신작과 구작, 아카이브 등 총 200여 점이 총망라된다.
전시의 두 축은 '비물질'과 '묶기'다. 바람, 연기, 불처럼 형체가 없는 자연 현상을 시각화한 설치 작업은 고정된 양감을 거부하는 작가의 전위적 태도를 보여 준다. 또한 돌이나 여체상 등 일상적 오브제를 밧줄로 단단히 묶어 그 흔적과 긴장감을 드러내는 '묶기' 연작은 전통적 조각 방식인 소조나 조각에서 탈피한 이승택만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제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야외 올림픽조각공원의 소장품과 실내 전시실의 연구 아카이브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드로잉과 기록 자료를 완성된 조각 작품과 동일한 층위에서 배치함으로써, 결과물로서의 조각이 아닌 '사유와 실천의 과정'으로서의 예술을 강조한다. 이는 조각을 자연과 시간, 행위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생명력 있는 사건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이번 전시는 이승택이 평생을 바쳐 탐구해 온 '조각의 외부'를 재조명한다. 전통과 현대, 민속과 실험을 결합하며 조각의 형식을 부숴온 그의 궤적은 동시대 관객들에게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시사한다. 올림픽조각공원이라는 장소적 특성과 결합한 이번 전시는 작가의 선구적 실험이 지닌 생명력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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