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서 등 굴리고 카혼 친다"…'몸을 위한 간주곡 소목장세미'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내년 5월 30일까지

'몸을 위한 간주곡 — 소목장세미' 포스터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026 유휴공간 프로젝트 전시 '몸을 위한 간주곡 소목장세미'를 내년 5월 30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1층 라운지 1을 3년 만에 새롭게 개편해 펼치는 것이다. 시각 중심의 관람에서 벗어나 신체 감각을 깨우는 능동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전시 제목인 '간주곡'(interlude)은 공연 막간에 분위기를 전환하는 음악처럼, 미술관의 여러 전시 사이에서 몸을 이완하고 감각을 조율하는 완충 공간을 의미한다. 참여 작가 소목장세미는 전통 소목장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온 인물이다. 이번 전시에서 나무를 주재료로 한 조각과 설치 등 신작 8점을 선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관람객의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작품들이다. '등 굴리기 스피커'와 '등 굴리기 향 분사기'는 관람객이 몸을 밀착해 등을 굴리며 지압과 동시에 음악과 향기를 즐기도록 설계됐다. '밸런스 보드 균형 연습'은 보드 위에서 몸의 중심을 잡으며 쇠구슬을 옮기는 과정을 통해 신체 감각을 전면에 드러낸다.

'몸을 위한 간주곡 — 소목장세미'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특히 '카혼 지압 벤치' 시리즈는 관람객이 직접 앉아 악기를 연주하며 리듬을 만들어가는 참여형 작품이다. 이는 미술관의 전형적인 정숙 관습에 균열을 내며, 함께 소리를 만드는 공동체적 경험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전시 기간 중에는 작가와 함께하는 풍성한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5월에는 나무 질감의 재료로 자신만의 패턴을 제작하는 워크숍이, 7월에는 카혼 연주 및 퍼포먼스 워크숍이 열린다. 9월에는 전시장 안에서의 움직임을 탐색하는 워크숍이 예정되어 있다.

별도의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한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전용 앱을 통해 도슨팅 서비스도 제공된다. 시각 너머의 촉각과 청각, 후각을 아우르는 이번 시도는 미술관 관람 경험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