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고유한 시간과 존엄을 묻다"…조희원 '이토록 아름다운 가시' 전

하랑갤러리 4월 5일까지

조희원 '이토록 아름다운 가시'전 포스터 (하랑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하랑갤러리에서 작가 조희원의 개인전 '이토록 아름다운 가시'가 열린다. 4월 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선인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 존재의 가치와 삶의 내밀한 결을 탐구하는 자리다.

조희원은 광대한 우주 속에서 미미하게 여겨지는 인간 개개인이 지닌 저마다의 시간과 감정, 그리고 축적된 삶의 궤적에 주목한다. 작가는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온 사회적 기준과 타인과의 비교 구조를 날카롭게 응시하며, '한 사람의 삶이 지닌 고유한 가치'에 대한 사유를 화면 위에 펼쳐낸다.

이번 전시의 핵심 모티프인 선인장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리듬을 잃지 않고 생존하는 존재다. 이는 상처와 고독 속에서도 묵묵히 삶을 지속하는 인간의 모습과 닮아 있다. 싹을 틔우고 성장하여 끝내 꽃을 피우는 자연의 순환은, 각자의 시간 속에서 서로 다른 인생의 계절을 통과하는 인간의 여정을 은유적으로 보여 준다.

조희원 '이토록 아름다운 가시'전 전시전경 (하랑갤러리 제공)

기법 면에서 조희원의 작업은 유화의 두터운 색채와 먹의 깊은 농담이 교차하며 독특한 층위를 형성한다. 서로 이질적인 물성이 겹겹이 쌓인 화면은 시간과 경험이 층층이 축적된 인간 삶의 구조를 연상시킨다. 화면 속 선인장은 때로는 견고한 실체로 자리 잡고, 때로는 흐르듯 화면에 스며들며 현실 너머의 내면 풍경을 구축한다.

이러한 회화적 풍경은 단순한 외부 세계의 재현이 아니다. 작가는 자연의 이미지를 해체하고 확장함으로써 인간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감정과 기억의 결을 시각화한다.

하랑갤러리 관계자는 "작은 존재를 통해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개인의 존엄을 환기하고, 관람객이 스스로의 존재를 재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