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우 "'빅 마더'는 '포근한 통제'…알고리즘이 우리를 끌고 간다"

12일 서울시극단 '빅 마더' 라운드 인터뷰
이준우 단장 취임 후 첫 작품

왼쪽부터 이준우 단장, 유성주, 최나라, 조한철. 2026.3.12 ⓒ 뉴스1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빅 브라더'가 강력한 독재 체제 아래에서 우리를 감시하는 눈을 뜻한다면, '빅 마더'는 큰엄마 같은 존재죠. 포근하고 익숙한 방식으로 정보를 통제하며 우리의 생각을 바꿔나갑니다."

이준우 서울시극단장이 연극 '빅 마더'(Big Mother)가 지닌 의미를 설명했다. 이 작품은 그가 지난해 11월 서울시극단장에 취임한 뒤 처음 선보이는 연출작이다.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빅 마더'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준우 단장, 배우 유성주·조한철·최나라가 참석했다.

'빅 마더'는 정치·미디어·빅데이터가 결탁한 현대 사회의 구조를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프랑스 극작가 멜로디 무레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그는 이 작품으로 프랑스 연극계 최고 권위의 몰리에르상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작품은 거대 권력의 음모를 폭로하려는 뉴욕 탐사 기자들의 사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조작된 사실'이 범람하는 환경 속에서 기자들은 진실을 밝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현실과 맞닥뜨린다. 무엇이 사실인지보다 그 사실을 누가 어떻게 믿게 만드는가가 더 중요한 시대의 단면을 드러낸다.

이준우 단장은 '빅 마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중성과 동시대성을 고루 갖춘 희곡을 늘 찾고 있었다"며 "상반기 첫 작품을 고민하던 중 마침 이 작품을 읽게 됐다, 빅데이터 시대에 정보가 어떻게 권력화되고 조작될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알고리즘을 따라가는 데 점점 익숙해지는 미디어 환경 속에 살고 있지 않나"라며 "그런 점에서 한 번쯤 되돌아볼 만한 주제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저널리스트이자 뉴욕 탐사의 편집장 '오웬' 역에는 조한철과 유성주, 사건의 실체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쿡' 역은 이강욱과 김세환이 낙점됐다. 사건의 흐름 속에서 감정의 균형을 잡는 '줄리아' 역은 신윤지가 맡는다.

이 밖에도 지난해 제61회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받은 최호영과 제46회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수상자 조수연 등이 출연한다.

'빅 마더'는 오는 30일부터 4월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엠(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빅 마더'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