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일의 실험과 질문 집대성"…사비나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전

강홍구 등 미술관과 궤를 같이 해 온 작가 23인의 작품 전시
전시 기간 6일 ~ 4월 19일

'사비나미술관 개관 30주년: 1만 일의 시간, 미술이 묻고 사비나가 답하다' 포스터 (사비나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지난 30년의 궤적을 돌아보는 특별 프로그램 '사비나미술관 개관 30주년: 1만 일의 시간, 미술이 묻고 사비나가 답하다'를 개최한다.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명옥 관장은 "사비나미술관은 개관 전부터 시대성을 반영한 테마 기획을 바탕으로 융·복합형 전시를 일관되게 실천해 왔다"며 "사회·기술·문화의 변화를 먼저 포착해 한국 사립미술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1996년 문을 연 사비나미술관의 지난 1만 일은 한국 미술계에 '테마 중심 기획'과 '융복합'이라는 개념을 뿌리내린 개척의 시간이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그간 쌓인 질문과 실험, 도전을 통해 미술관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다.

5일 이명옥 관장이 자신을 그린 초상화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섹션 1인 '10,000일의 질문—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는 사비나와 동행한 작가 23인의 창작 이면에 숨겨진 두려움과 그 극복 과정을 조명한다. 전시는 예술가를 신화적 존재가 아닌, 미지에 대한 중압감과 실패의 불안을 견디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인간적인 존재로 바라본다.

작가들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어떻게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응답됐는지, 그리고 작업이 어떻게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었는지 살핀다. 이는 불확실한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도 보편적인 위로와 단단한 삶의 태도를 발견하게 한다.

섹션 2 '디스 이즈 포 사비나(This is for Savina): 10,000일의 동행, 초상화로 말하다'는 지난 30년간 미술관을 이끌어온 이명옥 관장을 향한 작가들의 헌정 공간이다. 안창홍 등 작가 15인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포착한 17점의 초상화를 통해 경영자이자 창작자로서 함께 호흡해 온 이 관장의 치열한 시간을 기록한다. 이를 통해 미술관과 작가 사이의 진정한 예술적 연대를 확인할 수 있다.

'사비나미술관 개관 30주년: 1만 일의 시간, 미술이 묻고 사비나가 답하다' 전시 전경 (사비나미술관 제공)

섹션 3 '아카이브 존(Archive Zone): 10,000 데이즈 오브 아트(Days of Art)'는 사비나미술관이 개척해 온 큐레이션의 역사를 집대성한다. 개관전 '인간의 해석'(1996)부터 수학, 과학, 빅데이터 등 타 분야와 협업한 대표 기획전들을 통해 시대의 징후를 읽어낸 궤적을 한눈에 조망한다.

또한 국내 미술관 최초로 QR코드 도슨트 도입, 구글 아트 프로젝트 협약 등 디지털 전환과 국제 교류를 선도해 온 주요 행보를 시각적 연표로 제시한다.

사비나미술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구축된 신뢰를 바탕으로, 다음 1만 일을 향한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