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 '바람이 오려낸 흰 꿈'…심우성의 '넋전 춤' 재해석

4~6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

창작공연 '바람이 오려낸 흰 꿈'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현대무용단 더무브아트컴퍼니가 창작공연 '바람이 오려낸 흰 꿈'을 12월 4일부터 6일일까지 서울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민속 '넋전'을 모티프로 상실과 회복의 감정을 현대무용 어법으로 풀어낸다.

이번 작품은 민속학자 심우성의 '넋전 춤'에서 영감을 받아, 죽은 이의 넋을 달래고 남은 자의 감정을 동시대 움직임으로 재구성했다. 바람을 은유로 삼아 부드럽게 흩날리거나 격렬하게 몰아치는 신체 언어를 통해 관객이 기억의 흐름과 감정의 순환을 체감하도록 설계했다.

작품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 '과거'는 한지와 조명·프로젝션으로 그림자와 실루엣을 만들어 개인 내면의 넋을 드러낸다. 바람 소리와 종이 스침, 풀벌레 울음 등 자연음과 전자음이 교차해 긴장과 기대를 쌓는다.

2부 '현재'는 개인적 '넋 이야기'로, 무용수 각자가 삶·죽음·그리움·사랑·분노를 소품과 움직임으로 시각화한다. 넋전 인형·살풀이 천·만다라·꽃·방울 등 오브제가 등장하며, 흐르듯 혹은 거칠게 변주되는 동작과 얼굴 연기가 감정의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3부 '미래'는 공동체적 넋과 순환을 형상화한다. 의상과 오브제가 서로 엮이며 흩어진 감정과 기억이 하나로 모이고, 마지막 장면에서 조명·바람·움직임이 고요로 수렴해 관객에게 회복의 여운을 남긴다.

무대에는 김지민, 권아림, 정진형, 정효정, 천예림, 에밀리아노 카스틸로, 조정근 등이 오른다. 창작진은 윤성은 예술감독·안무, 김주헌·정진형 작곡·음악감독, 임영욱 드라마투르그 등이다.

한편 '더 무브 아트 컴퍼니'는 무용·연극·미디어아트 등 장르 융합을 지향하는 퍼포먼스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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