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와 기억을 예술로 기록하다"…조르주 루스 '서울, 기억의 단면'전
1998년 이후 27년 만의 서울 개인전
공근혜갤러리 21~12월 13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공근혜갤러리는 프랑스 설치 사진작가 조르주 루스의 개인전을 21일부터 12월 13일까지 연다. 1998년 국내에 작가를 처음 소개했던 공근혜 대표와의 인연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27년 만에 다시 열리는 특별한 자리다.
이번 전시에서는 1990년대 서울 청계천 황학동 재개발 현장을 배경으로 제작된 사진 작품 '서울, 1998' 2점이 공개된다. 철거를 앞둔 낡은 양옥집 외벽에 붉은 원을 그려 사라질 공간을 기념했던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급변한 오늘날의 서울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귀중한 시각적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작가는 당시 "폐허의 어둠 속에서 빛을 상징하는 내 방식의 인사였다"고 회상했다.
이번 전시는 27년 전의 과거 작품과 더불어, 현재의 서울을 담은 신작을 함께 조망한다. 지난 9월 성곡미술관 30주년 기념전에서 선보였던 설치 프로젝트 '서울, 2025'의 사진작과 이를 구상한 수채화 드로잉 신작들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고층 빌딩과 아파트 단지로 변모한 청계천 풍경 앞에서 과거의 폐허를 떠올린 작가는, 이번 귀환을 또 다른 서울의 기억을 담는 작업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지에서 진행된 사진 작품 6점과 수채화 드로잉 17점도 함께 전시한다.
78세 노장 작가 조르주 루스가 수십 년에 걸쳐 진행해 온 서울 프로젝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장소와 기억'을 예술로 기록하는 그의 긴 여정을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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