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살 伊 바이올린 '베수비오', 덕수궁서 韓 첫 공개…'고궁멜로디' 특별전

11월 1~21일…이탈리아 대사관 공동
고종 친서·대한제국 애국가 악보까지…외교·근대 음악사 조명

스트라디바리우스 '베수비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특별전 '고궁멜로디, 덕수궁에서 울리는 스트라디바리우스'가 11월 1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리는 가운데, 298년된 바이올린 '베수비오'도 공개된다. 베수비오는 이탈리아 악기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1727년께 제작했으며, 한국에서 선보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단독 공간을 마련해 악기의 형태와 음향 철학을 집중 조명한다. 스트라디바리와 함께 아마티·과르네리·베르곤지로 이어지는 크레모나 장인 전통도 소개한다.

전시는 4부 구성이다. 1부 '한국과 이탈리아의 첫 만남: 외교에서 문화로'는 1884년 조이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의 교류사를 펼친다. 2부 '대한제국의 서양 음악사: 새로운 소리, 근대의 시작'은 서양 악기의 유입과 인식 변화를 다룬다.

3부 '불멸의 현, 스트라디바리우스'는 바이올린 제작의 본고장 크레모나의 역사와 장인정신을 집중 조명한다. 베수비오를 통해 스트라디바리 예술성이 구현된 구조·미학을 살핀다.

4부 '영원의 현, 한국의 전통 현악기'에서는 가야금·거문고 등 우리 현악기의 기술 전승을 보여준다. 대한제국 황실 상징 이화문이 장식된 '금', 국가무형유산 악기장의 가야금·거문고 등을 통해 근대기부터 이어진 제작 맥을 소개한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덕수궁이라는 한국의 유서 깊은 문화유산에서 양국 교류의 역사를 재조명할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며, 가야금의 고장 경북 고령군과 우호 협약을 맺은 크레모나가 문화 외교의 교두보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안드레아 비르질리오 크레모나 시장은 "'베수비오'는 수 세기 장인들이 전해온 지식·기술·가치를 품은 살아 있는 유산"이라며 "이번 전시가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이탈리아의 예술과 역사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한국의 대표 국가유산 덕수궁에서 상징적 여정을 마무리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양국이 긴밀한 협력으로 두터운 신뢰를 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2024~2025년)를 기념해 양국 교류의 대미를 장식하는 취지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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