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맞은 국악관현악…"올해 축제, 뿌리는 단단히·외연은 넓게"(종합)

18일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
축제는 10월 15~2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서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아티스트라운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국악관현악 축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10월 15일부터 열흘간 개최되며, 전국을 대표하는 국공립 10개 국악관현악단이 참여한다. 2025.9.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3년째 이어지는 축제지만, 올해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창단 60주년을 맞아, 전국의 국악관현악단이 한자리에 모여 이를 기념하기 때문입니다."

이소영 음악평론가 겸 축제추진위원은 올해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의 의미에 대해 "'앞으로의 60년'을 내다보는 장"이라며 "이번 축제는 젊은 작곡가들의 참여와 아시아로의 외연 확장을 핵심으로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의 역사는 올해 환갑을 맞는다. 1965년 '국악의 현대화·대중화·세계화'를 목표로 창단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한국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이자, 동시에 국내 국악관현악 역사의 시발점이다.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는 '2025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비롯해 김성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지휘자, 박상후 KBS 국악관현악단 지휘자 등 16명이 참석했다.

3년 차를 맞은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는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부흥을 이끌고, 대중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축제엔 약 5000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올해 참여 단체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KBS국악관현악단,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전주시립국악단,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 청주시립국악단,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대구시립국악단,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등 열 군데다. 이들은 10월 15일부터 25일까지 차례로 연주를 선보인다.

이소영 위원은 국악관현악 분야에서 작곡가의 역할을 강조했다. "케이(K)-컬처가 성장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작곡가의 지속적인 양성이 필요하다, 그것이 국악관현악의 든든한 기반이 되기 때문"이라며 "올해 축제에는 40여 명의 작곡가가 참여하는데, 2030 세대 젊은 작곡가들이 고르게 포진돼 있다"고 말했다.

이광복 소리꾼이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아티스트라운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국악관현악 축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10월 15일부터 열흘간 개최되며, 전국을 대표하는 국공립 10개 국악관현악단이 참여한다. 2025.9.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번 축제에서는 해외 음악가들도 참여해 동아시아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중국 지휘자 쉬쯔준, 비파 연주자 유쟈, 몽골 뿔피리의 쳉드어치르 만다, 우즈베키스탄 깃제크 연주자 아크말 투르수노브 아바조비츠 등이 함께한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축제의 문을 연다. 김성진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기타리스트 김우재, 하피스트 황세희, 가야금 연주자 유숙경이 참여한다. '달하노피곰'을 주제로 한 하프 협주곡, 가야금 명인 고(故) 황병기(1936~2018)를 오마주한 '깊은밤'을 통해 섬세한 서정과 실험적 감성이 공존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축제의 피날레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맡는다. 이승훤 지휘자와 서도밴드의 보컬 '서도'가 함께 무대에 올라 '뱃노래' '이별가' '바다' 등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흐르샤', '하나의 노래, 애국가', '미월' 등 전통성과 현대성이 조화를 이룬 작품들을 들려준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요즘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스터) 덕분에 문화계가 들떠 있다, 우리 국악의 거대한 원군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국악이 대중에게 더 가까이, 빠르게 다가가는 장르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국악관현악축제는 10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다. 축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세종문화회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아티스트라운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국악관현악 축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10월 15일부터 열흘간 개최되며, 전국을 대표하는 국공립 10개 국악관현악단이 참여한다. 2025.9.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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