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카네기홀보다 더 멋지다” 파리 유네스코 무대를 빛낸 시각장애인 음악가들
김치국 편곡·헬렌 차-표 지휘… 세계 각국 음악가 참여해 다양성 협약 20주년 기념
- 이준성 기자
(파리=뉴스1) 이준성 기자 = 국제 시각장애인 음악축제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본회의장을 가득 채운 관객 속에 막을 올렸다.
시각장애인 음악가들에게 교육·경연·공연 기회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벨라 음악재단(Bella Music Foundation·대표 김미라)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2005년 채택된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에 관한 협약’ 20주년을 기념해 유네스코의 공식 초청으로 마련됐다.
공연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매튜 휘태커(미국), 피아니스트 예르코 디포니스(칠레), 기타리스트 이오아나 간드라부르(캐나다), 소프라노 발레리 푸아송(캐나다) 등이 무대에 올라 벨라음악재단 국제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과 함께 리아푸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로드리고 ‘아란후에스 협주곡’ 2악장, 벨리니 오페라 아리아,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등을 선보였다.
특히 멘델스존 교향곡 제5번 ‘종교개혁’ 4악장은 시각장애인 작곡가 김치국 버클리 음대 교수의 편곡으로 연주돼 주목을 받았다. 지휘는 뉴저지 와튼 공연 예술 연구소(Wharton Institute for the Performing Arts)의 예술감독 겸 수석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헬렌 차표 벨라음악재단 예술감독이 맡아 무대를 이끌었다.
신순규 벨라 음악재단 후원위원회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카네기홀보다 더 멋진 유네스코에서 공연을 하게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무대에 선 감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시각장애를 극복하는 데 여러 지원이 마련돼 있지만, 음악 연주는 여전히 음악 큰 도전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라 대표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이 축제를 세계 각국으로 확산시켜 현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유망한 시각장애인 음악가들을 무대 위로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일열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과 유네스코 문화부문 관계자 등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으며, 공연은 유네스코 웹캐스트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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