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랩 2025 주인공 '고요손, 김유자, 노송희, 장다은, 장영해'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 송은의 '송은미술대상' 등과 함께 젊은 작가의 등용문으로 통하는 두산갤러리의 '두산아트랩 전시 2025'에 고요손, 김유자, 노송희, 장다은, 장영해 작가가 선정됐다. 이들의 작품은 오는 3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두산아트랩은 두산아트센터가 시각 예술과 공연 예술 부문의 젊은 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10년부터 진행해 온 프로그램이다. 시각 예술 분야에서는 매년 35세 이하의 작가 다섯 명을 공모로 선정한다.

고요손은 조각을 주변 존재와의 상호 작용 속에서 이해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작품 안에 들여온다. 그는 조각에 가변적 가능성을 부여하는 모든 조건을 환대하는데, 이는 의도된 행위뿐 아니라 시간이 흐르는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축적되는 온기, 흔적, 무게 등의 요소를 포함한다. 이를 위해 고요손은 석고나 철과 같은 전통적인 소재 외에도 스티로폼, 우레탄, 점토, 셰이빙 폼, 깃털 등 변화의 흔적을 담아낼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

장영해는 사회적 규칙, 기술 환경, 미디어를 통과하며 변화하는 신체의 물리적 성질과 위치를 다양한 매체로 탐구한다. 그는 지난 작업에서 폴 댄스와 페어 스케이팅을 소재로 한 퍼포먼스를 통해 섹슈얼리티의 규칙이 생산하는 몸의 특정 행동 양식에 주목하고 이를 재구성해 왔다. 최근에는 퍼포먼스 작업 '블랙 마리아'와 개인전 '글로브 박스'에서 카메라, 엑스레이와 같은 광학 장치 아래 신체가 이미지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분절되고 사물화되는 현상을 고찰했다.

김유자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질문한다. 그의 작업은 손상된 필름에 의해 사라진 대상, 자고 난 후 몸에 남은 흔적, 인물의 정지와 떨림 등 불명료하게 감지되는 순간들에 주목한다. 김유자는 시각적 경험이 다른 감각으로 전이되고 확장되는 순간을 통해 사진이 다성적인 감각을 담아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노송희는 유무형의 아카이브와 전시 공간을 재료로 이를 메타화한 영상을 제작한다. 자료의 본질을 면밀히 탐구하는 동시에 기존 서사에 고정된 장면을 해체해 기억에 새로운 속도와 구조를 부여한다. 노송희는 이번 'Best Television is Noh Television'에서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또 다른 방식의 아카이브 읽기를 제안한다.

장다은은 표면과 장막이 지닌 개념을 탐구하고, 그 이면 혹은 너머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공간의 이야기를 수집한다. 그의 작업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구조물인 '막'은 두 개의 시공간을 만들어 주는 장치로, 주로 여닫을 수 있는 형태로 나타나 저편의 세계에 대한 작가의 거리감과 동시에 그것에 대한 호기심을 나타낸다. 그가 수집한 설화와 동화, 역사 등은 작업에서 평면과 입체, 퍼포먼스를 넘나드는 '그리기'의 행위로 기록되고 증언된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