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목표"…삼각형 모양 삼탄&송은문화재단 신사옥 착공

소나무 무늬 삼각형 건물…"주변 건물과 차별화"
스위스 헤르조그 앤 드 뫼롱 설계한 국내 최초 건물

삼탄&송은문화재단 신사옥 조감도. ⓒ Herzog & de Meuron. All rights reserved(송은문화재단 제공)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서울 강남 도산대로에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헤르조그 앤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설계한 건물이 국내 최초로 들어선다.

에너지전문기업 ㈜삼탄과 송은문화재단은 24일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설계한 신사옥 착공식을 개최했다.

송은문화재단은 젊고 유능한 미술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삼천리 그룹 창업자 중 한 명인 고(故) 송은 유성연 명예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1989년 설립했다. 아들인 송은문화재단 유상덕 이사장(삼탄 회장)은 한국의 신진 작가들에게 유익한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에 따라 이번 신사옥 건립을 추진했다.

이번에 신사옥 설계를 맡은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은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건축사무소로, 세계적인 건축가 자크 헤르조그(Jacques Herzog)와 피에르 드 뫼롱(Pierre de Meuron)이 운영하고 있다.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은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서펜타인 갤러리 미술기관을 설계했으며 2008년에는 중국의 설치미술가 아이 웨이웨이와 베이징 올림픽 주 경기장을 설계했다.

착공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자크 헤르조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도산대로는 상업적인 부지인데 이곳에 비상업적인 예술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예술 건축 프로젝트이자 도시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부지의 공통점은 일관성이 전혀 없고 자만심을 갖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건축물을 찾아볼 수 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차별화'이다. 자크 헤르조그는 "상업적인 공간에 비상업적인 예술 공간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주변 상업적인 건물들과의 차별화,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했다.

이를 위해 최대한 미니멀한 소재를 택하고 창문도 최소화 했으며 최대 연면적과 주변 건물의 일조권 등을 고려해 삼각형 형태의 건축물을 설계했다.

정면 수직 부분은 지상 11층으로 설계하고 주택가와 인접한 후면은 점점 높이가 낮아져 근처 주거 시설에 위화감을 주지 않도록 했다. 또한 지붕으로 덮인 통로는 중심가에서부터 건물 입구를 연결하며 입구로 들어오면 아늑하게 벽면으로 둘러쌓인 정원이 일반에 항상 개방될 예정이다.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의 건축가 자크 헤르조그(맨 오른쪽)과 피에르 드 뫼롱(가운데)가 24일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News1

자크 헤르조그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조형적·미학적 가치를 구현하려 했고 다양한 크기의 전시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송은(松隱)이라는 단어에서 착안해 소나무 문양을 건물 외벽 전체에 넣을 예정이다.

자크 헤르조그는 "송은이라는 단어는 시적인 단어이다. 그래서 실제로 소재에 소나무를 사용하자고 생각했다. 건물 전체에 소나무 무늬를 쓴다. 일종의 타투, 문신이 돼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은 측은 "신사옥의 주요 키워드는 '랜드마크'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아올 수 있는 수준 높은 건축물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삼탄 & 송은문화재단 신사옥은 대지면적 1179 m, 건축면적 642m², 연면적 8167m², 지하 5층 지상 11층 규모로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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