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라빠르트망' 김소진 "외로움보다 큰 상실감 표현하겠다"
- 박정환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조연이지만 '분량을 씹어먹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여자 송강호'라는 별명이 따라다니는 배우가 있다. 김소진은 지난해 영화 '더 킹'에서 당찬 검사 안희연을 맡아 백상예술상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최근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에선 정신대 할머니를 돕는 시민단체 회원 금주 역을 맡아 적은 분량에도 관객의 시선을 또한번 잡아끌었다.
김소진은 수상 이전까지 대중들에게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배우 중 한명이다. 하지만 그는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을 밟아온 연극계 엘리트이기도 하다. 그가 오는 18일부터 11월5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연극 '라빠르트망'에서 비밀스러운 여인 ‘알리스’역을 맡아 관객을 만난다.
연극 ‘라빠르트망’은 1990년대 프랑스 영화 ‘라빠르망’을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매혹적인 연극배우 리자와 첫 눈에 사랑에 빠진 청년 막스 그리고 이들의 사랑을 질투하는 알리스가 그려내는 삼각관계를 담았다.
김소진은 지난 10일 LG아트센터에서 기자를 만나 알리스에 관해 "막스를 사랑하게 되면서 옆에 있는 친구, 애인 등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하는 인물"이라며 "관계 안에서 괴로워하고 그리워하는 복잡한 감정을 그려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알리스의 눈빛이 참 좋았다"며 "진실인지 아닌지 혼돈스러운 미묘한 감정을 갖고서 누군가를 지긋이 바라보는 눈빛"이라고 했다. "알리스는 연극에서 말보다 몸동작과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이 많다"고도 했다.
"알리스는 외로움을 오랫동안 겪은 인물"이라며 "혼자인 것이 더 익숙한 일일지도 모르는 알리스의 삶에 막스와 리자가 찾아왔다. 그러나, 이들이 사랑에 빠지면서 알리스는 외로움보다 더큰 상실감과 고통에 빠진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연습 과정에서 어려운 점을 묻자 춤추는 장면을 꼽았다. "연극 초반에 리자 역을 맡은 국립발레단 발레리나 출신 김주원씨와 막스 역을 맡은 오지호씨가 춤추는 장면이 있다"며 "고선웅 연출이 똑같은 춤을 연극 후반부에 저와 오지호씨가 함께 추라고 주문해 당황했다"고 했다.
이번 작품은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푸르른 날에' 등으로 유명한 연출가 고선웅의 신작이다. 김소진은 "고선웅 연출가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존의 연기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워지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연극이 영화와 다른 감동을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연극의 표현 방식은 영화의 그것과 다릅니다. 영화가 클로즈업 등으로 인물의 감정을 드러냈다면, 연극은 배우의 연기뿐 아니라 무대, 음악 등이 조화롭게 이뤄져서 색다른 감동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감정의 선을 잘 담아내 관객에게 다른 감동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입장료 3만~7만원. 문의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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