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술경매시장 1720억원…'단색화' 여전히 잘 팔렸다 (종합)

김환기 6,300,530,000 236×173cm 코튼에 유채 1970 서울옥션 홍콩 2016.11.27 ⓒ News1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올해 국내 미술 경매시장 규모가 약 1720억3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옥션과 K옥션 등 양대 경매회사와 두 회사의 해외법인 경매를 포함한 10개 경매회사의 거래규모를 합산한 수치다. 이는 2014년 970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1895억7000만원으로 2배 이상 급성장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올 한해 국내 경매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가 2016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결산 자료를 29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국내에서 운영되는 서울옥션, K옥션, 아이옥션, 에이옥션, 아트데이옥션, 마이아트옥션, 인사고, 칸옥션, 꼬모옥션, 에이치옥션까지 10개 경매사다. 협회는 지난 1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한 오프라인 경매 29건, 온라인 경매 95건 등 총 124건의 경매 결과를 분석했다.

경매사별 낙찰총액 순위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News1

◇양대 경매회사 점유율 92%…2위 K옥션, 1위 서울옥션 '추격'

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10개 경매사의 경매 출품작은 총 1만9841점이었다. 지난해 1만8099점보다 출품작 수는 많았지만, 낙찰률은 69%를 기록해 지난해 70.3%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감정협회 측은 "낙찰총액을 기준으로 볼 때, 작년에 비해 160억원 정도 줄어들었다"며 "서울옥션과 K 옥션 모두 작년 대비 올해 홍콩경매의 비중이 낮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낙찰총액 1위를 차지한 작가는 김환기 화백으로, 약 415억1700만원 어치의 작품이 경매에서 낙찰돼 낙찰률 76.5%를 기록했다. 낙찰총액으로 보면 지난해 약 244억5400만원(낙찰률 82.4%)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경매사별 낙찰총액 순위는 서울옥션이 약 872억원, K옥션이 710억원으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51%, 41%로, 국내 경매시장을 '양분'했다. 특히 K옥션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 32.7%, 2015년 36%에 이어 올해 41%로 1위 업체인 서울옥션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밖에 아이옥션 39억원, 에이옥션 36억원, 아트데이옥션 25억원 순으로 규모 면에서 대동소이했으며, 1~2와 나머지 경매사들의 낙찰총액 비중은 큰 폭으로 차이를 보였다. 협회는 "양대 경매사가 국내 경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2%로 여전히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단색화 주요 작가 10년간 낙찰총액 추이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 News1

◇단색화 여전히 강세…"박서보 화백 절대적 상승세"

'단색화' 원로 작가들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낙찰총액 1위인 김환기 화백에 이어 단색화 대표 작가로 꼽히는 박서보 화백이 약 112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이어 정상화 화백이 108억원으로 3위를, 이우환 화백이 95억8000만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협회는 "낙찰총액 규모로는 단색화 열풍의 주역으로 뒤늦게 합류한 박서보 화백이 절대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면서 "다른 단색화 작가들은 작년에 비해 올해 다소 주춤했으나, 전체적인 흐름을 감안할 때 그래도 경매시장에서 '절대지존'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한편 미술경매에서 회화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에 출품된 장르별 구성요소 비율로 살펴 본 결과, 회화 의존도가 8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공예 부문이 8%, 서예 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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