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환상적 조명효과 아래 돋보인 현대무용의 즐거움
국립현대무용단 송년 레퍼토리 가족무용극 '어린 왕자'
- 박정환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성수)이 올해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작품 '어린 왕자'는 현대무용이 어렵다는 편견을 깼다. 이 작품은 변주된 볼레로에 맞춘 장미들의 군무, 손동작으로 만든 그림자놀이 등 예술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어린이도 이해하기 쉬운 장면들로 채워져서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무용극이다.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어린 왕자' 시연회에선 어린이가 봐도 집중력을 유지할 만큼 직관적이면서도 변화무쌍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이에 예술가들만의 폐쇄적 세계에서 벗어나 대중들에게 다가가려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열린 자세가 첨단 무대기술과 만나 이뤄낸 결과라는 관람객들의 평가가 나왔다.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가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안애순 전임 예술감독이 직접 안무를 짰다. 비행기 사고로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가 어린 왕자를 만나 여러 공간을 여행하는 여정을 다채롭고 환상적인 춤동작에 담았다.
특히, 첨단 무대기술을 활용한 조명은 인상적이었다. 객석에 들어서면 무대 앞부분 천장에 12개의 무빙라이트가 원형으로 배치된 것이 눈에 띤다. 이 조명들은 무용수의 움직임에 반응해 하나의 춤동작을 여러 각도에서 비춰 다양한 형태의 그림자로 표현해냈다.
그림자는 밝고 환상적인 가족무용극 '어린 왕자'에 감춰진 눈물이기도 하다. 세계 최정상 조명 디자이너 중 하나인 일본인 후지모토 타카유키는 불시착한 조종사와 어린왕자의 외로움을 그림자로 형상화시켰다. 조종사와 어린왕자의 그림자가 서로 맞닿아 하나가 되는 순간이야말로 닫혔던 마음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이 작품은 우주 속 외롭게 떠도는 행성들의 거리감을 살려내기 위해 CJ토월극장 무대 뒤쪽 공간까지 개방해 공연장으로 활용했다. 어린왕자가 무대 뒤 35m 떨어진 곳에서부터 천천히 다가오면서 하늘에 떠오르는 마지막 장면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준다.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입장료 2만~5만원. 문의 (02)3472-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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