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마지막 서울시향 지휘...단원들 공연전 '호소문' 배포
- 박정환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정명훈 예술감독이 마지막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하는 '2015 정명훈 의 합창, 또 하나의 환희'가 열리는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 단원들이 호소문을 배포했다.
단원들은 공연 전 로비에서 관객들에게 '서울시립교향단 단원 일동 호소문'을 나눠주면서 "서울시향에 대해 왜곡된 상황을 바로 알릴 것"이라며 "서울시향에 지지와 성원을 바란다"고 했다.
호소문에서 단원들은 "정 예술감독의 사퇴로 이어진 이번 사태의 본질은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박현정 전 대표의 인권 유린"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내부고발을 한 피해자가 가해자로 뒤바뀌어 사태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서울시향 사태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악의적인 보도로부터 진실을 지켜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호소문을 나눠주던 한 단원은 "사태의 본질은 왜곡되고 감독님도 떠나서 말할 수 없을 만큼 슬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단원은 "지금이라도 사태가 제대로 알려져 모든 것이 원상복귀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예술감독과 단원들은 공연 후 무대 뒤에서 마지막 기념촬영을 할 예정이다.
정 예술감독의 임기는 올해 말 끝난다. 2006년부터 10년간 서울시향을 지휘한 그는 앞서 지난 29일 서울시향 단원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서울시향 단원들이 지난 10년 동안 이룬 업적이 그동안의 논란에 의해 무색하게 된 것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며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향 이사회는 지난 28일 정 예술감독과 '재계약 체결안'을 심의했으나, 결정을 내리지 않고 내년 1월 중순 경으로 보류했다. 정 예술감독의 부인인 구 모 씨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도록 지시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점이 변수로 작용했다.
서울시향 최흥식 대표는 이와 관련해 "재계약과 정 감독 부인의 입건은 무관한 사항이지만 완전히 별개일 수는 없다"고 했다.
정 예술감독의 사퇴 등 서울시향의 내홍은 2014년 12월 서울시향 사무국 소속 직원 17명이 '박현정 당시 대표의 막말·성추행과 인사 전횡'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의혹을 제기한 배후에 정 예술감독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사태는 박 전 대표와 정 예술감독 간의 진실 공방으로 비화됐다.
진실 공방은 고소와 수사의뢰로 이어졌다. 서울시향 직원 10여 명은 박 전 대표를 강제추행 등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소했고, 박 전 대표는 '자신이 성희롱 막말 등을 했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작성한 서울시향 직원들을 찾아달라며 서울지방경찰청 에 진정서를 냈다.
이 사건을 조사한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폭언 등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박 원순 서울시장에게 박 전 대표를 징계할 것을 권고했고, 결국 박 전 대표는 해임안이 이사회에 상정되기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29일 대표직을 사임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태는 반전됐다. 지난 8월 종로경찰서는 "피해자 진술 외에는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며 박 전 대표의 성추행 혐의등 을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검찰은 박 전 대표를 무혐의 처분했다.
지난 11월 박 전 대표를 고소했던 서울시향 직원들은 '고소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곽모씨(39) 등 박 전 대표를 고소한 서울시향 직원 10여명을 박 전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정명훈 감독의 부인 구 씨를 박 전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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