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해변의 카프카' 출연 미야자와 리에 "삶과 죽음 경계 표현"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 일본연극 '해변의 카프카' 24일 기자간담회
- 박정환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작품 제목에 나오는 '해변'은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를 상징한다고 봅니다. 그래서인지 이 연극에 출연하면서 제 인생이 더욱 풍부해졌습니다."
일본 유명배우 미야자와 리에(43)는 24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해변의 카프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니나가와 유키오(80) 연출가께서 지병 때문에 함께 오지 못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자고 배우와 스태프들이 다짐했다"며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을 거쳐서 한국에 왔는데 마지막 날 공연이 100회째 무대라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40대 후반의 신비로운 여인인 '사에키'역을 맡았다. 아이돌 스타에서 대배우로 성장한 리에를 비롯해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후지키 나오히토(44), 후루하타 니노(24)는 무라카미 하루키(66)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연극 '해변의 카프카'에 출연한다. 이 작품은 24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연극 '해변의 카프카'는 15세 소년 다무라 카프카가 부조리한 현실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집을 떠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끊임없이 방황하는 그는 삶과 죽음, 어른과 아이,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정을 이어간다.
리에는 "한국을 처음 방문한다"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아서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키가 쓴 원작소설을 100명의 독자가 읽는다면 100개의 해석이 가능하고 같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서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라며 "원작에 담긴 다양한 상징을 유키오 연출가가 무대와 배우의 연기를 통해 잘 표현해냈다"고 했다.
남자주인공 '다무라 카프카'역을 맡은 후루하타 니노는 이 작품의 핵심을 '변신'으로 꼽았다. 그는 "누구에게나 변신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지만 실현하지 못한다면 그 원인이 있을 것"이라며 "작품 속에서 다무라는 모험가로 만나서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변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무라 기념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 '오시마' 역을 맡은 후지키 나오히토는 "이번 공연에 출연으로 한국에 2번째 방문한다"며 "한류 등 독자적인 문화를 가진 한국에서 공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 작품에 출연하면 가장 어울리는 역할이 '오시마'였다"며 "그 역할을 연기한다는 것이 영광이면서도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연극 '해변의 카프카'는 하루키의 장편소설 가운데 처음으로 연극으로 제작돼 2012년 일본 사이타마에서 선보였다. 하루키는 자신의 소설이 영화나 연극으로 만들어질 경우 원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판권을 잘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니나가와 유키오(80)가 연출을 맡고, 미야자와 리에 등 일본 톱스타가 대거 출연하면서 연극화가 가능했다.
니나가와 유키오는 '마술적 사실주의'라고 압축되는 원작의 분위기를 거대한 투명 아크릴 상자 23개를 이용해 표현했다. 그는 비영어권 최초로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연출가로 위촉된 일본을 대표하는 연출가다. "막이 오르고 3분 안에 관객을 몰입시켜야 한다"는 확고한 연출관을 주장해 유명하다.
연극'해변의 카프카'는 일본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가격 4만~8만원. 문의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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