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건강정보] 잦은 복통에 설사·변비 계속…'과민대장증후군' 치료법은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방송인 박나래가 베트남에서 갑자기 찾아온 화장실 신호로 힘들어하는 장면이 전파를 탄 바 있다. 이렇듯 예고 없이 복통이 찾아오고 설사 후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면 '과민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식이요법으로 그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전유경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 만성 복통에 설사·변비 찾아온다면…'과민대장증후군' 의심
소장, 대장이라고 부르는 장은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음식을 소화해 생존에 꼭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고, 그렇지 않은 남은 물질은 적절히 대변의 형태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렇듯 장은 인체의 뿌리인 셈이다.
과민대장증후군은 특별히 기질적인 질환을 찾을 수는 없으나 6개월 이상 만성적이고 반복적으로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있으면서 배변 습관 변화가 동반된 경우를 말한다. 평생 장에 문제가 한 번도 생기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연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과민대장증후군의 유병률은 약 10~25%로 많은 사람이 앓고 있다.
과민대장증후군의 발생 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러 가지 원인이 상호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화관 운동의 변화, 내장 과민성, 장내 세균총 변화, 면역 활성화, 담즙 흡수 이상과 같이 장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요인과 스트레스 호르몬, 심리적 요인과 같이 뇌에서 발생하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 혈변·흑색변·체중 감소→대장암 검사…'과민대장증후군' 증상은?
과민대장증후군으로 진단하기 전에 반드시 다른 기질적인 질환이 간과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혈변, 흑색변이 있는 경우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가 있는 경우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만 50세 이후 증상이 시작된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고 적절한 검사를 해야 한다. 특히 만 50세 이상인데 한 번도 대장암 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검사를 해보는 것을 권고한다.
배가 더부룩한 복부 팽만감, 복통이 시작되면 대변을 보고 싶은 충동, 복통과 함께 나타나는 묽은 변, 배변 후 사라지는 복통, 점액 변의 배출, 배변 후 잔변감 등이 특징적인 증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과민대장증후군은 설사 증상을 주로 하는 설사형과 변비 증상을 주로 하는 변비형, 설사와 변비가 모두 동반되는 혼합형으로 분류된다.
◇ 저 FODMAP 식사·식단 일기로 과민대장증후군 치료
과민대장증후군은 그 원인이 다양한 만큼 약물치료, 식이요법, 운동과 같은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고, 약물 치료 못지않게 다른 치료들도 중요하다. 저(低) FODMAP 식사는 과민대장증후군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FODMAP은 △Fermentable(발효되기 쉬운) △Oligosaccharides(올리고당: fructan 프럭탄, galactans 갈락탄) △Disaccharides(이당류: lactulose 유당) △Monosaccharides(단당류: fructose 과당) △And Polyols(폴리올: sugar alcohols 당알코올)의 약자다.
저 FODMAP 식사는 FODMAP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제한하고, 적게 함유된 음식을 주로 섭취하는 식사이다. FODMAP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장내에서 잘 소화되지 않고 남아서 발효돼 복부 불편감, 복부팽만을 유발할 수 있다.
곡류 중에서는 잡곡, 보리보다 백미, 감자가 좋고, 과일류 중에서는 사과, 수박, 과일 통조림, 말린 과일보다 바나나, 포도, 딸기, 토마토가 더 좋다. 채소류 중 양배추, 마늘, 양파, 콩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유제품은 유당 제거 제품을 섭취하며, 액상 과당이 많이 들어있는 탄산음료나 자일리톨, 소르비톨이 많이 포함된 음식도 피해야 한다.
한국인이 거의 매일 섭취하는 김치와 각종 장류(된장, 쌈장)도 다량의 마늘과 양파, 콩류가 포함돼 있고,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잡곡이나 사과, 양배추 등에 오히려 FODMAP이 많이 함유돼있어 많은 과민대장증후군 환자가 자신도 모르게 고(高) FODMAP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FODMAP 식사에는 식이섬유처럼 건강에 좋은 식품도 포함돼 있어 증상이 없는 사람들이 저 FODMAP 식사할 필요는 없으며, 과민대장증후군 환자도 자신의 증상에 맞춰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민대장증후군 환자는 저 FODMAP 식사를 시도해보고 증상이 호전되는지 평가하는 것이 좋다. 복부 불편감이나 복부팽만을 유발하는 음식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증상을 악화시키는 식품과 완화시키는 식품을 기록하는 식사일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중증도 강도로 30~60분가량 주 3회 이상 신체활동을 하는 것도 과민대장증후군의 증상 개선이 도움이 된다. 중증도 강도는 약간 숨 차는 수준이지만 대화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를 말하며,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수중 에어로빅 등이 있다. 적절한 운동은 과민대장증후군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 스트레스, 우울감, 수면 문제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있는 상태에서 높은 강도나 장시간의 운동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하는 것이 좋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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