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유럽 데뷔'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前 한예종 교수 별세…향년 82세

김청자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김청자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한국인 최초로 유럽 무대에 데뷔해 활동한 세계적인 성악가(메조소프라노) 김청자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5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음악계에 따르면 김 교수는 이날 경기도 용인 성루카병원에서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1944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등학교 졸업 후 독일로 건너가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도 성악가의 꿈을 놓지 않았다. 이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레오폴트 모차르트 음악원에 입학해 성악을 공부한 뒤, 오스트리아 빈 음악대학을 졸업했다.

1970년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로 한국인 최초로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독일 칼스루에와 뒤셀도르프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폭넓은 무대 경력을 쌓았다.

귀국 후에는 중앙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교수로 부임해 2010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정년퇴임 후에는 아프리카 말라위의 시골 마을로 향했다. 현지에 우물을 파고 음악학교를 세워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교육과 봉사 활동을 이어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언성히어로(Unsung Hero·숨은 영웅) 어워드 특별상, 2024년 삼성재단 삼성행복대상 사회공헌 부문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독일 베를린 음대를 졸업한 아들 다니엘 글라첼이 있다. 빈소는 6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지는 가회동성당 공원묘지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