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패륜 굿즈 논란 '탄흔 티켓' 전량 폐기…"역사 비극 무게 못 헤아려"
공식 SNS에 영화 '암살자(들)' 티켓 이미지 관련 사과문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메가박스가 영화 '암살자(들)' 굿즈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4일 메가박스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리고 "'암살자(들)' 굿즈 이슈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다"라며 "당사의 '오리지널 티켓'은 관람 고객께 무상 제공되는 굿즈로 모든 제작 과정은 배급·제작사와의 협의를 통해 진행된다, 이번 '암살자(들)' 오리지널 티켓의 경우는 일정이 촉박해 담당자들이 영화를 미리 보지 못한 상태에서, 배급·제작사와 협의 하에 제공받은 한정된 이미지만으로 제작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 중 장면과 포스터 이미지를 활용해 해당 영화의 성격과 내용을 부각하려 했으나, 역사적 비극과 참혹한 사건이 지닌 엄중함과 무게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라며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그리고 사건 당시 아픔을 겪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암살자(들)' 오리지널 티켓은 개봉 당일 대부분 소진됐으며, 남은 수량은 고객 증정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전량 폐기할 예정"이라며 "또한 향후 오리지널 티켓 제작 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사회적·윤리적 영향을 철저히 검증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를 마련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메가박스는 굿즈 제작을 비롯한 모든 대외 활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앞서 메가박스는 '암살자(들)'의 오리지널 티켓을 일부 관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했다.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티켓이 육영수 여사 자리에 총탄 자국을 새겨 시해 장면을 완성할 수 있게 했다며, '패륜 굿즈'라는 지적을 하고 나섰다.
이에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페이스북에 해당 티켓 사진을 올리고 "도톰한 티켓에 총탄 자국이 표시된 투명판을 겹치면 태극기와 연단, 육 여사로 보이는 인물 위에 탄흔이 포개진다, 관객의 손으로 피격 장면을 완성하게 하는 듯한 디자인"이라며 "이것도 표현의 자유냐"고 했다. 이어 "목숨을 앗아간 총격을 투명판을 겹쳐보는 소장품으로 만들어야 했나, 이것을 받아들 유족의 마음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느냐"라고 비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해당 티켓 논란에 대해 "육 여사님이 앉은 자리에 선명한 총알 자국, 이 패륜 굿즈를 눈 뜨고 볼 수 없다"며 "메가박스는 패륜 굿즈를 즉시 전량 폐기하고 사과하라"고 밝혔다. 주 의원은 "오늘 즉시 조치하지 않으면 홍정인 (메가박스) 대표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고), 메가박스 불매운동으로 강력히 응징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메가박스는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티켓을 즉각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각에서는 실제 사건에 상상을 가미해 만든 이번 영화가 '역사 왜곡' 영화라 주장하고 있다. 영화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종결된 육영수 여사의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문점들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영화의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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