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256억 포기 선언…"방시혁, 분쟁 끝내고 창작 자리에서 만나자"(종합)
[N현장] 25일 기자회견…5분여간 입장문 읽은 뒤 질의응답 없이 퇴장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자 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하이브(352820)에게 풋옵션과 관련한 256억 원을 받지 않을테니 모든 법적 분쟁을 종결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교원챌린지홀에서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자 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하이브와 풋옵션 1심 소송 결과 및 향후 계획을 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민 대표는 길을 잘못 찾아 6분 늦게 기자회견장에 도착했다. 민 대표는 물을 마셔 목을 축인 뒤 미니 준비한 입장문을 5분가량 읽었다.
민 대표는 "지난 긴 시간 동안 사건의 본질을 살펴주시고, 판결로 명확히 확인해 주신 재판부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4년 가처분 승소와 2025년 경찰 불송치, 그리고 2026년의 이번 1심 판결 승소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긴 터널이었다"라며 "법원은 '경영권 찬탈', '탬퍼링'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이 허상임을 밝혀주셨고, 내가 제기했던 창작 윤리에 대한 문제의식이 한 회사의 대표로서 마땅히 해야 할 경영 판단이었음을 인정해 주셨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소송의 결과는 내게 지난 2년간의 상처를 씻어주는 위로와도 같았다,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대중 여러분께 드렸던 피로감에 대해 부채의식을 느낀다, 이제 그 빚을 새로운 K-팝의 새로운 비전으로 갚아 나가고자 한다"라며 하이브에게 풋옵션으로 받을 수 있는 256억 원을 포기하는 대신 모든 법적 분쟁을 종결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뉴진스 멤버, 외주 파트너사, 전 어도어 직원들은 물론, 이 싸움에 휘말려 상처받은 팬덤을 향한 모든 고소와 고발 종료를 언급했다.
민 대표는 "제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모든 이유 가운데 가장 절실한 이유는 바로 뉴진스 멤버들 때문"이라며 "행복하게 무대에 있어야 할 다섯 멤버가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 위에 서야 하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 무대 위에 있는 멤버들도 괴로울 것이고, 이를 지켜보는 팬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이 상황을 행복하게 바라보지 못할 것"이라며 "이토록 갈가리 찢긴 마음으로는 결코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번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제게는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많다, 제 진정성이 확인됐기에 이제 세상엔 돈보다 더 귀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256억 원이라는 거액을 다른 가치와 바꾸겠다는 이 결단이, K-팝 산업의 전체적인 발전과 화합으로 승화하길 기대한다, 나와 하이브가 있어야 할 곳은 법정이 아니라 창작의 무대"라고 강조했다.
또한 민 대표는 하이브에게 당부의 말을 건넸다. 민 대표는 "내겐 뉴진스를 론칭하며 가졌던 창작의 비전이 있었다, 그것을 다 끝내지 못해 너무 아쉽지, 그렇기 때문에 현 어도어가 법원에서 말씀하셨던 '뉴진스가 돌아오면 잘해주겠다'는 약속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라며 "뉴진스 멤버 5명이 모두 모여 마음껏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 아티스트가 다시 빛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 그것이 어른들이 해야 할 유일한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게 256억 원은 K-팝의 건강한 생태계와 아티스트의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가치보다 크지 않다, 이젠 우리 모두 서로가 보다 나은 무대를 팬 여러분께 선사할 수 있도록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우리 어른들이 법정이 아닌 음악과 무대에서 실력을 겨루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제안한다, 이 분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함께 피해를 보는 것은 이 산업의 주인공인 아티스트들"이라며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님, 이제 우리 법정이 아닌 창작의 자리에서 만나자, 2025년 7월의 상법 개정 등 기업의 책임이 엄중해진 시대에, 엔터 산업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화합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주주와 팬들을 위한 가장 현명한 경영 판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나는 '전 어도어 대표'라는 꼬리표를 떼고, '오케이 레코즈 대표'로서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한다, 앞으로 저는 K-팝 산업을 대표할 새로운 아티스트 육성과 새로운 방향성의 비즈니스에 내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민 대표는 "바쁘신 시간에도 기자회견에 찾아와주신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 오늘 이후 더 이상의 소모적인 기자회견은 없기를 바란다"라며 "이제 기자회견장도 법정도 아닌, 창작의 무대에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 그리고 이제 내가 가장 잘하는 크리에이티브에 전념하겠다, 오늘 내 진심이 전해져, K-팝 산업 전체가 다시 건강하게 숨 쉴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했다. 이어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제안에 대하여 하이브가 전향적으로 숙고하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민 대표는 질의응답 없이 바로 퇴장했다.
한편 하이브와 민 전 대표는 2021년 11월 자회사 어도어 설립 직후 스톡옵션 지급 등이 포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2023년 3월 그룹 뉴진스가 데뷔에 성공한 뒤 민 전 대표가 추가 보상을 요구하면서 주주 간 계약을 별도로 맺었다. 그러나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뉴진스 빼가기'를 계획·실행해 계약을 위반했다면서 2024년 7월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주주 간 계약은 이미 해지됐고, 풋옵션 지급 의무도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2월 12일 재판부는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상대로 낸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과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주식 매매 대금 청구 소송에서 모두 민 전 대표 측 손을 들어주며 "하이브는 민 전 대표에게 255억 원 상당을, 신 모 전 부대표에게 17억 원, 김 모 전 이사에게 14억 원 상당을 각각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이브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풋옵션 대금 지급의 강제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7부(부장판사 장지혜)는 하이브가 풋옵션 대금 소송에서 이긴 민 전 대표 등을 상대로 낸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23일 인용했다. 이번 결정으로 항소심 판결 선고까지 풋옵션 대금 지급의 강제집행이 정지된 바 있다.
이외에도 민희진과 뉴진스 멤버 다니엘, 전 어도어 직원 등은 하이브와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민희진은 풋옵션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을 포기할 테니 분쟁을 끝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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