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 콩쿠르 2위' 염다연 "관두고 싶어도 결국 연습실…발레만 팠죠"
19일 '로잔 콩쿠르 수상 기념' 염다연 기자회견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제가 정말로 발레를 좋아해서 어려움을 이겨내지 않았나 싶어요. 오늘은 쉬고 싶다, 그만두고 싶다가도, 또다시 가는 곳은 연습실이었어요. 제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발레예요."
최근 세계적인 권위의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른 염다연(17)은 "발레는 포기하고 싶을 때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며 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19일 서울 서초구 코리아유스발레스타즈 스튜디오에서 열린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다.
염다연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발레 콩쿠르에서 결선 진출자 21명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현장 관객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관객상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그에 대해 "섬세한 상체 움직임과 연기, 음악성이 돋보이는 완성도 높은 무용수"라고 평했다.
염다연은 서울세검정초등학교와 배화여자중학교 졸업 후 정규 학교 진학 대신 홈스쿨링을 하며 발레에 전념하고 있다. 부친은 1990년대 한국 발레계를 대표하는 발레리노 염지훈으로 뉴질랜드 왕립발레단과 미국 메릴랜드 주립발레단, 국립발레단, 유니버설 발레단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발레 외에 좋아하는 것을 묻자 염다연은 "저는 취미랄 게 따로 없다"며 "발레만 팠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풍경 사진을 찍고, 노래를 들으며 1~2시간씩 걷는 것도 좋아한다"며 웃었다.
로잔 발레 콩쿠르는 인생에 어떤 경험으로 남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잘하는 친구들도 많고, 피지컬이 워낙 뛰어난 친구들도 많아서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처음에는 많이 떨었지만, 점점 적응했고, 제 실력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잔 콩쿠르는 바르나, 잭슨, 모스크바, 파리 콩쿠르와 함께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힌다. 15~18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대회는 차세대 발레 무용수들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앞서 1985년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입상했고, 이후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수석 무용수(에투알) 박세은도 2007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박윤재가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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