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임권택 감독, 故안성기 빈소 찾았다…"연기에 충실했던 좋은 사람" 애도

[N현장]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故 안성기씨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2026.1.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국민 배우' 고(故) 안성기 별세에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1934년 12월생인 현재 만 91세인 임권택 감독은 5일 오후 안성기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직접 찾았다. 이 자리에서 임 감독은 취재진에 "많이 아쉽고, 또 아쉽고 그렇다"라며 "영정 보니 '내가 곧 따라갈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연출작 '만다라'(1981) '안개마을'(1983)을 통해 안성기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임 감독은 안성기에 대해 "무던히 좋은 사람, 연기자로서 정말 충실했던 사람, 그렇게 살아가는 게 쉽지 않은데 그러는 사람이었다"라며 "하도 (안성기를) 많이 만났어서 (그에 대해) 뭐라고 얘기를 해야 할지 싶은데, 다시는 못 볼 사람, 현장에서 만나면 늘 편안한 사람, 연기자로서 늘 연출가가 불안해하는 부분이 있어도 그런 걸 훌륭하게 해줬다"고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안성기에게) 못다 한 이야기는 없고, 좋은 연기자로서 살다 간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권택 감독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안성기는 5일 오전 9시 별세했다. 향년 74세. 안성기는 지난해 12월 30일 심정지 상태로 서울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에 이송, 그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안성기의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명예장례위원장 신영균, 배창호 감독,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갑성 이사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신언식,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 등 4인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아 장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우 이정재 정우성 이병헌 등의 영화인들의 운구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발해 투병 중이었다. 투병 소식은 지난 2022년 한 행사에 그가 이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뒤 알려졌다. 당시 소속사 측은 안성기가 혈액암 치료 중인 사실을 알리며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회복과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952년 1월 1일생인 안성기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를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하녀' '바람불어 좋은 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만다라'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어우동' '황진이' '남부군' '하얀전쟁'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미술관 옆 동물원' '취화선' '실미도' '한반도' '라디오스타' '화려한 휴가' '부러진 화살'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등 수많은 대표작을 통해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 한국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발인은 9일 오전,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