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십無' 故안성기, 국민배우 넘은 '국민선배'였다…박중훈·황신혜 "진심 존경"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안성기가 지난 5일 74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한평생을 '배우'로 살아왔던 그를 떠나보내야 하는 영화계의 애도 열기가 뜨겁다. 특히 여러 후배들은 진심을 담아 존경을 표하며, 고(故) 안성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약 70년 간 한국 영화계를 이끌오면서도 가십 하나 없었던 안성기가 '국민배우'를 넘어 '국민선배'였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혈액암 재발 후 투병 중이었던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심정지 상태로 서울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에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헀다.
앞서 고인은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재발로 인해 다시 투병 생활이 시작됐고, 지난 2022년 한 행사에 이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뒤 혈액암 투병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 측은 안성기가 혈액암 치료 중인 사실을 알리며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회복과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성기의 부고가 전해지자 후배들을 포함, 많은 연예계 및 영화계 인사들이 빈소를 조문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애도 및 추모의 뜻을 전했다.
생전 고인과의 '찰떡 콤비 플레이'로 사랑받았던 절친한 후배 박중훈은 5일 오후 빈소가 마련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진심으로 존경하는 선배님,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도 인격적으로 참 존경하는 선배님이 떠나시게 돼서 많이 슬프다"라고 애통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저는 40년 동안 선배님하고 같이 영화를 찍고 했다는 것도 행운이지만, 배우로서 그런 인격자분과 함께 있으면서 좋은 영향을 받은 것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특히 슬픈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선배님이 영화계에 끼친 영향 또 선배, 후배, 동료들에게 주신 사랑을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박중훈은 "늘 사람 좋은 모습으로 보여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며 "관객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서도 안성기 선배님 영화를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인과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의 이사로 함께 한 후배 연기자 박상원도 이날 장례식장을 찾아 "너무 슬프지만, 편안하게 하늘나라에서 연기하시면서 계실 거라 믿는다, 저희와 잘 이별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면서 "사람으로서 너무 훌륭하고, 저희가 평생 존경하는 정말 훌륭한 그런 선배였다"고 고인을 기렸다.
고 안성기와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1987)과 '개그맨'(1988) 등으르 함께 한 배우 황신혜는 이날 SNS에 "같은 현장에서 같은 카메라 앞에서 함께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시간은 제 인생의 큰 영광이었습니다, 긴 시간 한국 영화의 기둥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했던 순간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해지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존경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배우 이영애, 고현정, 김혜수 등도 SNS에서 애도를 표했다. 이영애는 "안성기 선배님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고, 김혜수와 고현정은 안성기의 사진을 올리며 슬픔을 드러냈다.
고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라디오 스타'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 역시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뵐 때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그분의 진심을 항상 느꼈고, 그걸 말로 설명한다는 게 더 어렵다, "그분의 마음을 항상 잊지 말고 감사해야 한다"며 "영화 속에서 보여준 것뿐만 아니라 같이 일하는 동료나 후배들에게 나눈 그분의 아름다운 마음이, 진심으로 후배들에게 전해져 있기 때문에 정말 감사한 선배"라고 고인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DJ 겸 가수 배철수도 고인이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했을 당시 찍은 사진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만나면 늘 환하게 웃어 주시던 안성기 형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의 글을 올렸다. 가수 윤종신도 "오랫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정말 좋아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고인을 추억하고 그리워한 것은 비단 후배들 뿐 아니었다. 고인과 중학교 동창이자 같은 반 절친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왕' 조용필은 5일 빈소를 찾아 친구를 잃은 슬픔을 드러냈다. 조용필은 "(안성기는) 성격도 좋고, 그 같은 반 제 옆자리였었다, 집도 비슷하고 그래서 같이 걸어 다니고 그랬는데 옛날 생각난다, 학교 끝나면 집으로 같이 항상 같이 다녔으니까"라며 고인을 기렸다.
이어 "올라가서 편하길 바란다, 너무 아쉬움 갖지 말고 가족들도 (여기) 있으니까, 저 위에 가서라도 남은 연기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잘 가라고, 가서 편안히 쉬라고 얘기하고 싶다, (안)성기야, 또 만나자"라고 인사를 전했다.
1952년 1월 1일생인 안성기는 1957년 5세 나이에 영화 '황혼열차'의 이역배우로 데뷔해 68년간 영화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대표작으로 '바람불어 좋은 날'(1980)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81) '겨울나그네'(1986)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고래사냥'(1984)과 '고래사냥2'(1985)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 '깊고 푸른 밤'(1985)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남부군'(1990)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부러진 화살'(2012) '실미도'(2003) '라디오스타'(2006) 등이 있다.
또한 최근까지도 그는 '카시오페아'(2022) '탄생'(2022) '한산: 용의 출현'(2022) '노량: 죽음의 바다'(2023) 등에 출연했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9일 오전이며,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명예장례위원장 신영균, 배창호 감독,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갑성 이사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신언식,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 등 4인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아 장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우 이정재 정우성 등의 영화인들의 운구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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