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떡볶이는 예술이에요"…K-컬처 팬들, 두바이 '핫플' 뒤흔들었다
15일 '2025 K-엑스포 아랍에미리트' 개막
음악·식품 등 한류 산업 선보이는 종합박람회
- 정수영 기자
(두바이=뉴스1) 정수영 기자
"김밥과 떡볶이는 예술이에요. 어쩌면 그렇게 맛있을 수 있죠?"
15일(현지 시각) 오후, 두바이의 대표 문화·관광 명소 '글로벌 빌리지'(Global Village)에서 만난 왈라 씨는 눈을 반짝이며 '최애' 케이(K)-푸드를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K-엑스포 소식을 듣고 동생과 함께 시리아에서 왔다고 했다. 동생 누르 씨는 "K-화장품, K-팝, K-드라마 모두 좋아한다"며 박보검·송중기·문채원 등 좋아하는 한국 배우들의 이름을 줄줄이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K-엑스포 아랍에미리트: 올 어바웃 케이 스타일'(이하 K-엑스포)이 이날 막을 올렸다. 2022년 시작된 K-엑스포는 음악, 드라마, 게임을 비롯해 식품과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의 한류 산업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종합 박람회다. 이번 행사에는 농림축산식품부·한국관광공사 등 6개 부처와 12개 유관 기관, 217개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이날 글로벌 빌리지의 중앙 광장은 K-컬처의 거대한 놀이터가 됐다. 'K-팝 댄스 챌린지' 체험장은 로제의 '아파트', 걸그룹 '캣츠아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국립중앙박물관 뮷즈의 인기 캐릭터 '호작도'는 6m 높이 에어바운스로 제작돼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노란색 '아기 상어' 캐릭터 탈을 쓴 사람들 옆에는 어린이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K-드라마 포스터 포토존'에서 만난 우간드라·켈리샤 씨 부부는 K-엑스포 소식을 듣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두바이로 왔다고 했다. "우리는 넷플릭스에 올라온 한국 드라마는 거의 다 본 것 같다, 최근엔 '폭싹 속았수다'를 재미있게 봤다"며 "K-드라마의 힘은 독특하고, 창의적이며, 긴박감을 주는 스토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엑스포의 일반 관람객(B2C) 전시와 K-팝 공연은 16일까지 글로벌 빌리지에서 진행되며, 기업 간 거래(B2B) 수출 상담회는 17~18일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다. K-팝 공연에는 첸, K-드라마 OST를 통해 중동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펀치, 7인조 걸그룹 빌리 등이 참여한다.
김락균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혁신부문장은 뉴스1에 "두바이는 지리적으로 중동에 있지만 세계 문화·자본·기술이 모이는 중심지"라며 "남아프리카·북아프리카, 중동 등 전 세계인이 오가는 문화의 허브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행사를 연다는 것은 곧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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