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해군 제독 카를 되니츠 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1891년 11월 11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91년 11월 11일, 독일 베를린 근교에서 카를 되니츠가 태어났다. 그의 삶은 두 차례 세계 대전과 독일 해군, 특히 잠수함 부대의 역사와 깊이 연결된다.
1910년 해군에 입대한 되니츠는 제1차 세계 대전 중 잠수함(유보트) 장교로 복무했다. 이후 그는 U-68 함장으로 활동하다 1918년 영국군 포로가 되면서, 그는 잠수함의 잠재력과 기존 작전의 한계를 동시에 깨달았다.
전후 바이마르 공화국 해군에서 경력을 이어간 그는 1935년 독일의 재무장 선언과 함께 잠수함 부대 재건을 맡았다. 그는 잠수함들이 무리를 지어 선단을 공격하는 혁신적인 '늑대떼 전술'을 개발하고 훈련시켰다. 이 전술은 제2차 세계 대전 초기 대서양 전투에서 연합군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며 맹위를 떨쳤다.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후, 되니츠는 잠수함 사령관으로서 대서양 전투를 지휘했다. 그의 지휘 아래 영국은 해상 보급로가 끊겨 고립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1943년, 그는 해군 총사령관으로 승진했다.
전쟁 막바지인 1945년 4월 30일, 아돌프 히틀러는 자살 직전 유언을 통해 되니츠를 제3제국의 제2대 국가원수(대통령)로 지명했다. 되니츠는 며칠 후 플렌스부르크에 과도 정부를 수립했으나, 이는 항복 절차 관리가 주목적이었다. 그는 5월 7일과 8일 연합군에게 독일군 전체의 무조건 항복을 명령하며 제2차 세계 대전을 공식적으로 끝냈다. 국가원수로서 그의 임기는 단 23일이었다.
종전 후, 되니츠는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에 기소됐다. 재판부는 무제한 잠수함전 명령은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했으나, 침략 전쟁 계획 및 실행 등 다른 혐의는 유죄로 인정하여 10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그는 1956년 만기 출소했다. 되니츠는 뛰어난 전술가였지만, 전쟁 범죄의 어두운 역사를 함께 담고 있다. 그는 1980년 12월 24일 서독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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